시민단체들마다 IMF이후 급격히 줄어들고있는 회비및 후원금 등을 보충하기
위해 비상이 걸렸다.

특히 "큰손"으로 통하던 대기업들의 후원금이끊기면서 여기에 크게 의존하던
일부 시민단체들은 운영자금 부족으로 설립이후 최대의 위기를 맞고있다.

경실련의 경우 매년 전체 예산의 50%를 차지하던 대기업 협찬금이 올들어
한푼도 들어오지 않고 있어 최악의 운영난을 겪고 있다.

이에 따라 경실련은 "일반회원들의 회비로 운영돼야 명실상부한 시민단체로
발돋움 할수 있다"며 자발적으로 회비를 납부하게끔 일반회원들을 대상으로
적극적인 설득작업을 벌이고있다.

경실련은 부족한 운영자금을 충당하기위해 지난 7월창립 9년만에 처음으로
세종문화회원에서 "후원의 밤"을 열기도했다.

이대영(36) 경실련 사업국장은 "올들어 대기업의 협찬이 완전히 끊겼다"며
"이제는 일반회원들이 얼마나 자발적으로 회비를 납부하느냐가 조직의 존폐를
가름하게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참여연대도 턱없이 부족한 예산을 마련하기 위해 환경운동연합과 함께 지난
4일 종로구 안국동에 카페 "느티나무"를 개업했다.

이에 앞서 참여연대는 지난달 보험 대리점도 열고 영업중이다.

녹색연합은 회원들의 회비 납부를 독려하기위해 유례없이 회원들에게
수시로 직접 전화까지 하고있다.

이와함께 인터넷홈페이지에 녹색연합을 설명하는 홈페이지를 뛰우는 한편
천리안 하이텔 등 PC통신에도 회원참여란 등을 신규 개설키로했다.

이밖에 녹색교통은 그동안 연구자료를 주로 싣던 기관지를 9월부터 회원들의
근황을 전달하는 소식지로 탈바꿈 시키기로했다.

물론 회원들의 자발적인 회비납부를 유도하기 위한 전략에서다.

임선영(34) 녹색교통 정보자료실 차장은 "회비가 급감하면서 중소규모의
시민단체들 중에는 간판만 달아놓고 아무 활동도 못하는 곳이 허다한
실정"이라고 설명했다.

< 류성 기자 star@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8년 9월 12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