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해의 5개 수도중 하나인 동경 용원부가 지금까지 알려진 대로 중국 훈춘
팔련성이 아니라 북한의 함경북도 청진시 청암구역 부거리 일대일 가능성이
높다는 주장이 나왔다.

중국 옌볜대 서일범 교수는 11~13일 서울 용산전쟁기념관 강당에서 고구려
연구회 주관으로 열리는 "발해 건국 1천3백주년 기념 제4회 고구려연구회
국제학술대회"에서 발표한 논문 "북한 경내의 발해유적과 출토유물"에서
이같이 밝혔다.

그는 <>용원부가 둘레 20리에 달하는 석성이라는 "요사지리지"의 기록과
달리 팔련성은 토성일 뿐만 아니라 둘레도 7리밖에 되지 않고 <>"신당서
발해전"에는 동남으로 바다에 면했다고 기록하고 있으나 실제로는 팔련성이
바다로부터 2백여리나 떨어져 있다는 점 등을 증거로 들며 팔련성설의
허구성을 비판했다.

서교수는 "북한 학계에서는 90년대 초부터 부거리설을 제기했다"면서
부거석성과 주변의 산성, 봉수체계, 발해무덤 떼의 분포상황을 종합적으로
분석할 때 이 주장은 일리가 있다고 밝혔다.

< 오춘호 기자 ohchoon@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8년 9월 12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