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와 동유럽은 클린턴 미국대통령의 섹스스캔들에 큰 관심을 보이지
않고 있다.

특히 러시아 언론은 온통 국내의 정치.경제 위기상황에 정신이 팔려
워싱턴사태에 대해서는 거의 언급하지 않고 있다.

대부분의 신문들은 섹스스캔들로 클리턴 대통령이 위기에 처했다는 사실만
짤막하게 보도하고 있을 뿐이다.

대신 클린턴 대통령과 보리스 옐친 러시아대통령이 지난 주말 전화통화를
갖고 러시아의 경제위기에 대해 논의했다는 사실을 크게 다뤘다.

러시아정부도 이번 사건에 대해 공식적인 입장을 표명하지 않고 있다.

폴란드, 헝가리, 체코 등 동유럽국가들의 언론과 정부도 무관심한 반응을
보이고 있다.

이들 국가의 정부당국은 클린턴문제와 미국의 정국상황에 대해 어떠한
공식 코멘트도 내보내지 않았다.

신문과 방송등 언론 역시 스타검사의 성추문보고서가 인터넷에 공개됐으며
클린턴의 장래에 대한 미국의 여론이 양분되고 있다는 사실만 전하고 있을
뿐이다.

바르샤바의 한 시민은 "클린턴 미국대통령이 언론을 통해 점잖치 못한
행위를 한 것은 알고 있다"며 "하지만 그것은 미국의 내부적인 문제"라고
말했다.

< 바르샤바(폴란드)=김식 특파원 sikk@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8년 9월 14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