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세리(21,아스트라)의 세이프코클래식 3라운드(12일. 미 워싱턴주 메리디언
밸리CC-파72)를 살펴보면 골프의 묘미를 알 수 있는 재미있는 분석을 내릴 수
있다.


<>우승예감후 더블보기 반전

고딕 2라운드에서 박이 합계 9언더파로 1타차 단독선두에 오르자 사람들은
생각했다.

"그래 또 우승하는구나. 그같은 우승기회가 왔을 때 박은 절대로 놓치지
않을 것이다"

그러나 정말 의외로 박세리는 3라운드 3번홀부터 5번홀까지 3개홀 연속
더블보기를 범했다.

3개홀 연속 더블보기는 그녀의 코멘트대로 선수생활을 시작한 이후 처음
이다.

이날 스코어는 2오버파 74타(버디5, 보기1, 더블보기3)에 3라운드 합계
7언더파 2백9타로 선두와 5타차인 공동 3위.

문제는 5타차가 아니라 3연속 더블보기를 하고는 결코 우승할 수 없다는게
골프라는 점이다.

우승예감이 "치다보니 3연속 더블보기까지 나오더라"로 바뀌는 골프.

그 주인공이 박세리라는데서 골프는 다시 미스터리가 된다.

<>패티 시한이란 존재

박은 3라운드에서 패티 시한(41,미국), 셰리 스타인하우어(미국,98브리티시
여자오픈 우승자)와 한조로 라운드했다.

포인트는 패티 시한이란 인물이다.

시한은 메이저 6승에 총 35승 경력의 명예의 전당 헌액선수.

그녀는 미국여자골프를 대표하는 베테랑중 베테랑으로 봐야한다.

박세리가 우승할 때 지금까지는 상대선수가 예외없이 무너지는 흐름이었다.

이는 상대가 먼저 질린다는 의미.

그러나 시한만은 끄덕없이 박을 압도했다.

시한은 67타를 치며 단독선두(합계 12언더파)가 됐고 오히려 무너진 측은
박세리였다.

미국의 대표적 프로로서 시한은 박을 이겨내는 골프를 보여줄 "의무"가
있었고 그같은 저력은 역시 베테랑 프로의 몫이었던 셈이다.

시한과 더불어 애니카 소렌스탐의 단독2위(11언더파)포진도 박의 가능성을
엷게 한다.

소렌스탐의 우승확률은 그 누구보다 높다고 볼 수 있다.

< 김흥구 전문기자 hkgolf@ >

[[ 3연속 더블보기 분석 ]]

<>3번홀(파3-1백87야드) =티샷은 그린왼쪽 러프에 떨어졌고 그곳에서의
치핑도 그린전면 러프행.

3온후 2m거리에서 2퍼트.

<>4번홀(파4-3백70야드) =티샷이 페어웨이 왼쪽으로 휘며 나무사이에
떨어짐.

거기서 친 세컨드샷이 나무 맞고 페어웨이 벙커에 빠짐.

그린까지 70야드 거리의 벙커샷은 그린에 못 미침.

4온후 5m거리에서 2퍼트.

<>5번홀(파5-4백95야드) =드라이버샷 왼쪽 OB로 더블보기.

결국 3,4번홀은 "지저분한 더블보기"의 전형적 형태.

5번홀 OB는 앞 더블보기들과 연관돼 파5홀에서의 버디 욕구에 기인한 것이
아닐까.

( 한 국 경 제 신 문 1998년 9월 14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