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이 지난 8월 31일 쏘아 올린 발사체는 인공위성이었으나 궤도 진입에는
실패한 것으로 확인됐다.

정부의 고위관계자는 13일 "북한 인공위성은 2단계까지는 성공적으로 발사
됐으나 3단계 추진체의 결함으로 위성이 정상궤도에 진입하는 데는 실패했다"
고 말했다.

그는 "대기권으로 진입하기 위해서는 위성이 초속 9km의 속도를 유지해
줘야 하는데 3단계 로켓의 속도가 이에 미치지 못해 27초간 날아가다 떨어진
것으로 분석됐다"고 설명했다.

이 관계자는 "이같은 사실은 러시아의 정보당국에 의해서도 확인됐다"며
"미국측도 이달초 3일간 레이더망을 통해 발사체를 추적했으나 정상궤도에
진입하지 못한 것으로 보고 추적을 중단했다"고 말했다.

그는 "북한이 이번에 쏘아 올린 발사체의 성능은 ICBM(대륙간탄도탄)을
생산하는데 활용할 수 있어 위협적"이라고 덧붙였다.

이 관계자는 "북한의 인공위성 발사기술은 비공식적인 경로로 러시아
과학기술인력이 들어가 북한의 기초과학기술과 결합된 것"으로 추정했다.

< 김수섭 기자 soosup@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8년 9월 14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