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m 퍼팅이 좋은가, 2m 퍼팅이 좋은가.

상식적으로는 1m이다.

그러나 상식대로만 판단되면 골프가 그렇게 오묘할리 없다.

골프에서는 더 긴 퍼팅이 좋을 때가 너무도 많다.

예는 간단하다.

훅라인이나 슬라이스 라인으로 돌아 들어가야 하는 경사면 2m 퍼팅보다는
스트레이트 라인의 3m퍼팅이 훨씬 성공률이 높은 것.

직선이나 오르막 퍼팅은 어드레스만 제대로 잡으면 그냥 들어가게 돼 있다.

골퍼들은 그린위에 떨어진 볼을 "넣느냐 못 넣느냐"로서만 퍼팅을 이해한다.

그러나 퍼팅의 성공률은 퍼팅이전에 이미 90%이상 결정된다.

예를들어 그린사이드 어프로치에서 당신의 볼이 홀 1m에 붙었다.

그러나 그 퍼팅라인은 슬라이스 라인으로 꺾여져 들어가야 하는 내리막이었
다.

당신은 15야드의 거리의 어프로치가 홀 1m에 붙었으니 대성공이라고 기뻐할
지 모른다.

그러나 만약 그 고약한 라인의 퍼팅이 빠졌다면 당신의 어프로치는 "보이지
않는 실수, 미스샷같지 않은 미스샷"이다.

당신의 어프로치가 홀 밑 2m거리 였다면 당신은 그 붙인 거리가 마음에
안들지도 모른다.

그러나 그 2m 오르막 퍼팅이 들어가면 그때의 어프로치가 훨씬 잘 친 샷이
된다.

이는 결코 결과론적 논리가 아니다.

골프는 어디까지나 확률의 게임.

다음샷의 확률을 생각하고 그 확률대로 지금의 샷을 하는 것이 바로 핸디캡
이다.

하나하나의 상황마다 확률게임을 해야 평균스코어가 좋아질 수 밖에 없다.

퍼팅라인까지 먼저 분석한후 어프로치샷을 하는 골퍼의 핸디캡은 분명
한자리숫자일 것이다.

< 김흥구 골프전문기자 hkgolf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8년 9월 14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