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구온난화와 함께 기후에 큰 영향을 미치고 있는 것이 엘니뇨(El Nino)
현상이다.

지난해부터 올해까지 발생한 엘니뇨는 적도 수온 관측이래 가장 강도가 큰
엘니뇨로 기록되었다.

이 엘니뇨 발생으로 인하여 지구촌 곳곳은 각종 기상이변으로 심한 몸살을
앓았고 아직도 그 여파에 시달리고 있다.

엘니뇨란 태평양 적도부근에 걸쳐있는 남미해안으로부터 중태평양에 이르는
넓은 범위에서 해수면온도가 높아지는 현상을 말한다.

2~6년마다 한번씩 불규칙하게 발생하는데 주로 크리스마스무렵부터 다음해
3월 사이에 일어난다.

그런 이유에서 스페인어로 남자아이 또는 아기예수를 뜻하는 이름이 붙었다.

엘니뇨가 발생하면 수온이 높고 염분이 적은 바닷물이 많아지면서 물고기의
먹이가 되는 플랑크톤이 크게 줄어든다.

이에따라 연안어업에 심각한 타격을 주고 페루와 에콰도르 일대에 호우가
빈발하는 등 날씨에 의한 피해가 자주 일어난다.

그러나 기상학자들은 오랜 연구를 통해 전세계적으로 불규칙하게 발생하는
많은 기상이변이 엘니뇨 현상과 깊은 관련을 맺고 있다는 것을 알아냈다.

엘니뇨 기간에는 적도 중앙 태평양의 수온이 약 섭씨 2~10도정도 상승하며
이로 인해 적도 중앙태평양의 소나기 구름 활동이 활발해지고 구름에서 방출
되는 열이 대기에 충격을 주게 된다.

이 충격의 여파는 곧바로 높은 위도에 있는 미국이나 유럽 인도 중국 등의
지역에 연쇄적으로 전달돼 지구 전역이 이상기온과 이상강우 현상에 시달리게
되는 것이다.

지금까지 엘니뇨의 발생원인은 정확하게 규명되지 않고있다.

다만 단순한 대기나 해양 현상이 아니라 대기와 해양이 에너지 등의 교환을
통해 서로 불안정하게 상호 작용함으로써 나타난 자연현상이라고 알려져있다.

( 한 국 경 제 신 문 1998년 9월 14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