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8월 대기업에서 퇴직한 김정한씨(가명.52세)는 퇴직금과 위로금
명목으로 1억5천만원을 받았다.

사업을 해볼까 했으나 경기가 워낙 뒷걸음질을 치고 있어 그만뒀다.

당분간 1억5천만원과 그동안 모아 둔 5천만원을 합해 2억원을 굴려
이자소득으로 살아갈 생각이다.

그러나 어디에 돈을 맡겨야할지 망설여진다.

돈을 맡긴 금융기관이 문을 닫으면 "전재산"이 날려버릴수 있다는
걱정이 앞선다.

은행정기예금을 생각해봤지만 2천만원까지만 원리금이 보장된다니
이래저래 고민이었다.

김정한씨는 그러나 최근 국채에서 해답을 찾았다.

정부가 발행한 만큼 투자금액에 상관없이 원리금이 전액 보장된다는
사실에 한시름을 놓았다.

수익률도 생각해왔던 것 만큼 낮지도 않았다.

이달부터 정부가 국채발행을 늘리면서 일반인들도 국채를 살 기회가
많아졌다.

안정적인 재테크수단으로 급부상하고 있는 국채의 투자요령에 대해
알아본다.

<>투자매력=국채는 위험도가 거의 없다는 점이 최대 장점으로 꼽힌다.

정부가 발행했기 때문에 원금과 이자 전액이 보장된다.

금융기관 예금은 현행 예금자보호법에서 원리금을 합해 2천만원까지만
지급보장하며 이를 넘는 원리금은 보장되지 않는다.

반면 국채는 1억원이든 2억이든 액수에 관계없이 정부가 원리금을
전액 보장한다.

따라서 고액.안전투자에 유리하다.

수익률도 낮지 않다.

지난 9일 입찰된 국채관리기금채권의 경우 연11.59%에 낙찰됐다.

이는 현재 회사채수익률(연13%대)보다 다소 낮지만 은행권의 정기예금
금리(연10.5%)를 웃도는 수준이다.

또 살 때의 금리가 만기까지 변하지 않는 확정금리상품이라는 것도
장점으로 꼽힌다.

만약 3년짜리 국채를 연11.5%에 샀다면 시중금리가 오르거나 내리거나
관계없이 3년동안 항상 연11.5%의 금리가 적용된다.

금리불안시기에 안정적인 이자수익을 받을수 있다는 얘기다.

<>타 금융상품과 비교=국채 수익증권 은행정기예금중 수익률만 놓고 보면
수익증권이 가장 유리하다.

9월10일 현재 1년짜리 수익증권의 수익률은 연13.2%다.

그 다음은 국채로 연11.5%며, 은행정기예금이 10.5%로 가장 낮다.

그러나 국채와 은행정기예금은 확정금리인 반면 수익증권은 수익률이
변하는 실적배당이란 점에 유의해야 한다.

수익률이 가입 당시 제시됐던 수준보다 떨어질수도 있다는 얘기다.

국채는 또 원리금을 정부가 전액 보장한다.

정기예금의 경우 2천만원까지 보장되며 수익증권은 원리금 일체가
보장되지 않는다.

<>유의점=국채는 환금성이 떨어진다는 단점이 있다.

현재 대부분의 금융상품이 3개월-6개월짜리 단기상품인데 비해 앞으로
나올 국채의 70%가 3년짜리다.

물론 만기전에라도 국채를 시장(금융기관)에서 내다팔수 있다.

그러나 국채를 산 다음에 금리가 오르면(채권값 하락) 제값을 받을수
없을 뿐더러 "사겠다"는 쪽이 나타나지 않을 수도 있다.

그래서 통상 만기 때까지 보유한다는 전제 아래 투자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 장진모 기자 jang@ >

[[ 올해중 발행예정인 국채 ]]

<>국채관리기금채권

-발행금액 : 11조8천억원
-이자지급방식 : 3개월 이표채
-기간 :1년, 3년, 5년
-수익률 : 실세금리적용

<>양곡증권

-발행금액 : 5천억
-이자지급방식 : 복리채
-기간 : 5년
-수익률 : 실세금리적용

<>외평채

-발행금액 : 3천억
-이자지급방식 : 복리채
-기간 : 3개월
-수익률 : 실세금리적용

[[ 국채.수익증권.정기예금의 비교 ]]

<>국채관리기금채권

-수익률(세전) : 11.59%
-이자지급 : 확정금리
-위험정도 : 정부보증
-환금성 : 중도매매가능하나 채권값 하락 가능성 있음

<>수익증권

-수익률(세전) : 13.2%
-이자지급 : 실적배당
-위험정도 : 원리금보장 안됨
-환금성 : 환매수수료 부담

<>정기예금

-수익률(세전) : 10.5%
-이자지급 : 확정금리
-위험정도 : 2천만원까지만 원리금보장
-환금성 : 중도해지 수수료 부담

* 9월10일 현재, 기간은 1년기준.

( 한 국 경 제 신 문 1998년 9월 14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