캐나다는 어느 나라보다 미국의 정국혼란에 많은 관심을 보이고 있다.

바로 인접국인데다 국내경제의 절반가량이 미국경제와 관련돼 있기 때문
이다.

그러나 언론은 클린턴문제를 대서특필하고 있는데 반해 정부는 침묵을
지키고 있다.

캐나다 방송과 신문들은 연일 클린턴성추문보고서 내용과 미국내 여론
향배를 상세히 보도, 이곳이 미국땅이 아닌가 하는 의문을 불러 일으킬
정도다.

언론들은 클린턴대통령의 정치적운명과 함께 이번 사태가 캐나다경제에
미칠 영향을 집중 분석하고 있는게 특징이다.

캐나다의 정치경제 분석가들은 스타보고서의 내용이 인터넷을 통해 세계에
공개됨으로써 클린턴대통령이 매우 불리하게 됐다며 클린턴장래에 먹구름이
잔뜩 끼었다고 진단했다.

분석가들은 이번 사태로 미국경제가 크게 영향을 받지는 않겠지만 미국
주가와 달러화가치는 불안한 모습을 보일 것이라고 지적했다.

특히 미국주가가 앞으로도 계속 약세를 보일경우 미국인들의 소비가 위축
되고 그에따라 캐나다의 대미수출이 감소, 가뜩이나 안좋은 캐나다경제가
더 나빠질 것으로 우려하고 있다.

캐나다총리실은 클린턴성추문에 대해 공식적인 입장을 밝히지 않고 있다.

< 밴쿠버=정평국 특파원 chongk@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8년 9월 14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