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MF구제금융을 받은지도 1년이 다돼 가고 있다.

실업과 기업 부도는 날이 갈수록 늘어나고 있다.

여기에다 엘니뇨현상에 따른 폭우로 전 국토가 큰 피해를 입었다.

자연재해가 경기회복을 더욱 지연시키고 있는 것이다.

이런 사태를 예견했을까.

마침 각종 재해와 사고를 예방하는 데 목적을 둔 "방재정보연구회"가
지난해 8월 결성됐다.

서울시립대 도시방재센터의 김태환 박사가 주창해 민간기업과 공기업
등의 방재분야 전문가들이 한 자리에 모인 것이다.

국내외에서 발생하는 재해 정보를 교류한다.

상황분석.대책 등을 논의, 관련기관에 정보를 제공하자는 것이 결성
취지였다.

늦은 감이 없지 않았지만 이번 수해때 우리 연구회의 중요성을 다시
깨닫게 했다.

방재정보연구회는 매월 한 차례씩 정기모임을 갖는다.

이 자리에서 나온 성과물로 그동안 서울시 재난구조구급시스템과
국가안전관리시스템 구축, 경기도 생활안전센터 건립 등 프로젝트에
기술정보를 제공하고 조언해 왔다.

또 일본의 재해위원회와 정보를 나누는 등 많은 활동을 해오고 있다.

현재 연구회 회장은 주응식 에스원이사가 맡고 있다.

간사로는 김태환(도시방재센터 연구위원), 김종술(한국가스공사
생산본부장), 임대식(한국산업안전공단 기술위원), 왕순주(강남성심병원
응급의학과장), 신동호(보험개발원 손해보험팀장)씨 등이 수고하고 있다.

이들의 업종은 각기 다르다.

그러나 국민의 생명과 재산을 보호하는데 하나같이 중요한 직책을 맡고
있다.

회원들이 연구회에 적극 참여하는 것도 작은 힘이 된다.

하지만 함께 힘을 합해야 큰 재난과 시련을 이겨낼 수 있다는 믿음이
가장 큰 힘이다.

우리 연구회는 앞으로 회원을 더 늘려 나가는 한편 방재관련 정보를
실용적으로 쓸 수 있는 데이터베이스를 구축하는 데 노력할 계획이다.

또 각종 방재세미나와 포럼을 열어 시민들의 안전의식도 높여 나갈
계획이다.

김태환 < 서울시립대 도시방재센터 연구위원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8년 9월 14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