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도체 통합회사의 경영권을 둘러싼 현대와 LG의 줄다리기는 이번주가
고비가 될 것으로 보인다.

김우중 회장대행 등 전경련이 중재에 나선데다 자칫 양사의 협상이 타협점
을 찾지 못할 경우 기업구조조정 전반에 대한 여론이 악화될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13일 재계에 따르면 현대와 LG는 현대전자 반도체부문과 LG반도체를 통합해
탄생하는 새 회사의 경영권 향배를 놓고 금주중에도 협상을 계속키로 했다.

전경련도 14일 오전 김우중 전경련회장대행 주재로 5대그룹 구조조정본부장
회의를 갖고 반도체 업종 통합에 대한 입장을 정리키로 했다.

특히 회장선임건으로 열리는 16일 전경련 임시총회에서 정몽구 현대회장과
구본무 LG회장이 자연스럽게 만나게 돼었어 이때쯤이면 양측의 협상이 어느
정도 윤곽을 드러낼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양사 관계자들은 그룹 회장들이 큰 틀을 짜주면 김영환 현대전자 사장과
구본준 LG반도체 사장이 별도로 만나 실무적인 협상을 마무리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재계 관계자는 "경영권이 완전히 결정되는 것은 어렵지만 1개사가 주도할
것인지 아니면 공동경영할 것인지 정도는 주내에 매듭지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양측이 팽팽히 맞서 협상으로는 문제를 매듭짓기가 어려울 것"
이라면서도 "반도체가 해결되지 않으면 재계 구조조정안이 의미를 잃게 되는
만큼 어떻게든 타협점은 마련될 것"이라고 말했다.

5대그룹 회장들은 이에 앞서 지난 9일 열린 정.재계간담회에서 빠르면
이달말, 늦어도 다음달 10일까지는 통합회사의 경영주체를 명확히 하는 등
구조조정을 마무리하기로 약속했었다.

< 권영설 기자 yskwon@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8년 9월 14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