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환위기와 관련,직무유기와 직권남용 혐의로 구속기소됐다 보석으로
풀려난 강경식(강경식)전경제부총리와 김인호(김인호)전청와대 경제수
석에 대한 8차 공판이 14일 10시 서울지법 형사합의22부(재판장 이호원
부장판사) 심리로 열렸다.

이날 공판에는 박건배(박건배)해태그룹 회장과 이석호(이석호)전
울산주리원백화점 회장,윤진식(윤진식)전청와대 조세금융비서관이 증
인으로 나왔다.

박회장은 "지난해 8월말 청화대에 찾아가 해태에 추가여신을 지원해
달라고 부탁하자 김전수석이 그 자리에서 윤증현 전 재경원 금융정책실장
에게 전화로 "융자를 챙겨보라"고 지시했다"며 청탁사실을 시인했다.

박회장은 이어 "지난해 10월 고교선배인 김덕룡의원을 통해 해태음료와
해태타이거즈 매각 문제를 김 전수석이 중재할지 있는지 알아봐 달라고
부탁했다"고 진술했다.

강전부총리와 김전수석은 지난해 10월말과 11월초 당시 윤비서관과 한국
은행,재경원 등 관계자로부터 외환위기 상황과 심각성을 보고받고도 김
영삼 전대통령에게 이를 은폐,축소 보고한 혐의 등으로 지난 5월 구속
기소됐다 보석으로 풀려났다.

손성태 기자 mrhand@

( 한 국 경 제 신 문 1998년 9월 15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