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침체로 냉연제품의 수요가 줄고 있는 상황에서 현대강관과 동부제강이
내년초 잇따라 냉연공장을 완공하게 됨에 따라 포철 등 관련업체들이
대책마련에 부심하고 있다.

14일 철강업계에 따르면 연산능력 1백80만t규모의 현대강관 율촌공장과
1백30만t규모의 동부제강 아산만 공장이 완공돼 조만간 가동에 들어가면
냉연제품의 수급불균형현상이 더욱 심화될 전망이다.

이에 따라 포철 연철 등 기존업체는 수요확충을 위한 마케팅 전략을
강화하고 있다.

철강협회는 99년 국내 냉연업체의 총 생산능력(칼라강판포함)은
1천4백만t규모로 98년(1천1백74만t규모)에 비해 19%가량 증가할 것으로
전망했다.

이에 반해 수출 등을 포함한 수요는 금년과 비슷한 8백만t 규모에 그칠
전망이다.

때문에 신증설 업체들은 물론 기존 업체들의 공장가동률이 급격히
떨어지는 등 채산성이 악화될 것으로 우려된다.

8백만t규모의 냉연연산능력을 갖춘 포철은 하반기부터 연말까지 1백만t
이상을 감산키로 하는 등 수급조절에 나섰다.

또 부가가치가 높은 제품생산에 주력하고 통상마찰우려가 적은 중동
중남미 아프리카지역에 대한 수출을 확대한다는 방침이다.

총 1조 2천억원을 투입해 내년 2월 율촌공장을 완공하는 현대강관은
수출영업을 강화해 생산초기에 가동률을 끌어 올릴 계획이다.

당초 지난 6월 공장가동을 목표로 공사를 추진해온 동부제강은 환란이후
공장완공시점을 늦춰 내년 4월께부터 냉연제품을 본격 생산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동부 관계자는 "아산만 공장이 건설되면 기존의 서울 오류동공장을
폐쇄할 방침이어서 수급에 나쁜 영향을 미치지 않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동부는 신공장에서 고급강판을 포함해 부가가치가 높은 표면처리강판생산을
강화한다는 전략이다.

그러나 일부에서는 전기로 제강업체와 함께 냉연생산업체들도 산업전반에
걸쳐 구조조정을 추진해야 국내 철강업체가 경쟁력을 강화할 수 있다고
주장하고 있다.

< 이익원 기자 iklee@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8년 9월 15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