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등 미주지역으로 실려나가야 할 화물이 김포공항에 그대로 쌓이고
있다.

14일 건설교통부에 따르면 최근 컴퓨터 반도체 등 수출화물 7백t이 마땅한
항공편이 없어 공항에 묶이는 바람에 수출에 막대한 지장을 초래하고 있다.

특히 LG전자가 미국 애플컴퓨터사에 보내는 컴퓨터 2천여t 등 대형수출
물량이 한꺼번에 몰려 수송난을 가중시켰다.

이는 미국의 경기 호황으로 각종 완구 등 크리스마스 성수품과 전자제품
수출이 증가한 때문이다.

또 중국과 동남아에서 배로 옮겨와 항공기를 통해 미국으로 수출되는 화물이
크게 늘어난데다 노스웨스트와 에어캐나다사의 파업이 장기간 계속된 것도
화물적체를 부추기고 있다.

반면 대한항공과 아시아나가 운항하는 미주노선 화물기는 각각 주 33회와
7회에 불과해 지연수송이 불가피한 상황이다.

건교부는 이에 따라 대한항공 등 국적항공사의 미주노선 화물기공급을
최대한 늘리도록 하는 한편 물량이 적은 동남아와 대양주노선을 일부 노선을
미국으로 돌려 긴급 투입키로 했다.

또 외국항공사의 화물전세기 운항은 물론 필요할 경우 국적기뿐만 아니라
외국항공사의 화물기 운항증편도 적극 허용할 계획이다.

< 이심기 기자 sglee@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8년 9월 15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