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현안은 실무자와 임원이 모여 그 자리에서 결정합니다"

제일모직이 실무자와 결재권을 쥔 임원간 미팅을 통해 경영현안을 즉각
결정하는 "스피드 미팅"제도를 실시한다.

또 경영의 축을 영업위주로 바꾸고 전사업부에 대해 독립채산제를
실시하는등 대대적인 경영혁신을 단행한다.

제일모직은 14일 창립 44주년을 계기로 <>스피드 경영 <>전부서
독립채산제 <>영업위주의 기업체질등 각종 경영혁신을 실시한다고 밝혔다.

제일모직은 15일 구미공장에서 창립 44주년 행사를 갖고 이같은 내용의
"제2의 창업 전진대회"를 개최할 예정이다.

제일모직이 도입하는 스피드 미팅은 현안이 있을 때마다 4~5단계를 거쳤던
복잡한 결재라인을 없애고 실무자와 결재권자가 한 자리에 모여 결정하는
"즉결식 회의체"다.

제일모직은 영업부문에 힘을 실어주기 위해 유류비등 영업비용을
현실화하고 영업실적에 대한 포상도 확대하기로 했다.

유연근무시간(플렉서블 타임)제도도 적용할 방침이다.

이를 위해 삼성그룹 차원에서 실시해온 7.4제에서 벗어나 업무특성에
따라 8.5제, 9.6제등 다양하게 근무시간을 운영키로 했다.

창립 44주년을 기념, 각종 징계를 받은 직원들에 대한 "대사면"도
실시된다.

각종 견책, 감봉조치를 받은 직원 30여명의 징계기록을 말소키로 한 것.

이밖에 "칭찬의 날", 1달에 한번씩 대표이사와 전직원이 호프집에서
대화를 갖는 "오픈프라이데이", 정시퇴근을 하는 "가정의 날"등을
운영하고 출근시간에 음악틀어주기, 월별 볼링대회등 다양한 행사와
제도를 통해 사원들의 근무의욕을 북돋울 계획이다.

지난 54년 설립된 제일모직은 삼성그룹의 "캐시카우" "인재사관학교"
등으로 불리며 삼성 성장의 핵심역할을 해왔다.

사업분야는 직물 화성 의류 등이며 지난해에는 매출 1조원을 돌파했다.

< 노혜령 기자 hroh@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8년 9월 15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