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에서 활동중인 경영컨설턴트가 오케스트라의 지휘봉을 잡아 화제다.

주인공은 일본 도쿄에 본사를 둔 경영컨설팅회사인
글로벌시너지어소시에이츠사의 강동우(41)대표.

강씨는 16일 오후 7시30분 예술의전당 콘서트홀에서 갖는 실업기금모금을
위한 자선음악회에서 코리안 심포니 오케스트라를 지휘한다.

연주회 비용도 모두 그가 부담한다.

이같은 연주회를 마련한 것은 음악으로 노사갈등을 풀고 최근 실직한
사람들을 위로하기 위해서라는 것이 그의 설명.

"이번 연주회장에는 기업의 노사관계자, 주한 외국기업 간부들을
초청했어요.

서로 마음의 장벽을 허무는 기회가 됐으면 좋겠어요.

수익금은 모두 실업기금으로 내놓을 계획입니다"

그는 10년전 미국 인텔사에 근무할 때 지휘봉을 잡은 경험이 있다.

경제와 예술활동이 조화를 이뤄야 한다고 생각했고 그 뜻을 받아들인
산 호세 심포니 오케스트라를 한번 지휘했다.

아마추어이지만 그의 음악실력은 만만치 않다.

96년에 전일본 아마추어 피아노콩쿨에서 3위에 입상했다.

"베토벤의 코리올란 서곡, 피아노협주곡 3번(협연 김대진), 교향곡 7번을
연이어 연주합니다.

좀 어둡게 시작한 뒤 밝고 힘차게 끝맺어 모두의 가슴에 희망을 새겨주기
위한 것입니다"

그는 대립과 갈등을 씻어내기 위한 의사소통 도구로 음악보다 좋은 게
없다고 믿고 있다.

어려운 시기이기는 하지만 음악과 예술활동에 대한 기업의 지원이
끊겨서는 안된다고 주장하는 이유다.

기업의 효율경영과 국가재건을 위해 구조조정의 고삐를 늦춰서는 안된다고
말하는 그가 이번 연주회에서 "화합의 소리"를 어떻게 빚어낼지 기대된다.

274-6785.

< 김재일 기자 Kjil@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8년 9월 15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