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봉균 청와대 경제수석은 14일 기아자동차 입찰과 관련, "채권은행단이
2차 입찰을 앞두고 부채 탕감액을 1차때보다 25% 늘려 순자산이 플러스가
됨에 따라 채권은행단 대표인 산업은행총재도 유찰가능성을 낮게 보고 있다"
고 말했다.

강 수석은 이날 오후 양평 남한강 연수원에서 열린 국민회의 지구당 당직자
연수에 참석, 기자들과 만나 "기아 낙찰자가 나타나더라도 나중에 추가적인
짝짓기가 이뤄질 수도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강 수석은 이에 앞서 이날 ''경제위기 극복할 자신 있다''는 제목의 강연을
통해 "고위공무원 계약임용제를 전제로 이르면 내년부터 3급 이상 고위공직
에 대해 매년 성과에 따라 계약을 갱신해 가는 ''고급공무원단 제도''를
도입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또 "장관과 산하기관장이 계약을 맺어 장관이 기관장에게 인사와 예산운영
의 자율성을 부여해 경영 목표를 달성케 하는 "책임경영기관제"도 도입
하겠다"고 말했다.

대기업 구조조정과 관련, 강 수석은 "금융기관 별로 기업재무개선계획(work
out plan)을 작성해 재무구조 개선작업을 강력히 추진하겠다"며 "금년말까지
1차 기업개선작업 대상으로 12개 그룹을 선정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강 수석은 금융구조조정에 대해 7개 조건부 승인 은행 중 상업.한일은행은
9월말까지 합병을 위한 주주총회를 개최할 예정이고 평화.충북은행은 국제
금융을 하지 않는 소규모 은행으로 만들겠다는 계획을 소개했다.

또 조흥.외환.강원은행은 강도 높은 자구노력과 함께 증자 또는 합병을
추진중이라고 설명했다.

< 김남국 기자 nkkim@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8년 9월 15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