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기의 종류 보기에도 종류가 있다.

보기 종류를 잘 파악하기만 하면 그곳에서 골프의 해답을 찾을수 있다.

<>파같은 보기=파4홀에서 드라이버샷이 기가 막히게 맞았다.

세컨드샷도 그린을 향해 날랐다.

탄도도 좋았고 거리도 충분했다.

그러나 방향만은 약간 어긋나 그린에지에 멈춰섰다.

홀까지는 불과 10m.

그러나 칩샷은 홀에 1m 못미쳤고 바로 그 짧은 퍼트를 실패하며 보기가
된다.

이런 상황에선 파를 잡아야 본전.

칩샷을 포함 세번의 샷을 잘 치고도 단 한번의 미스퍼팅으로 보기가 나온
식이다.

제목은 "파같은 보기"지만 실은 가장 악성 보기이다.

<>더블보기같은 보기=티샷이 크게 휘며 깊은 러프에 빠졌다.

힘겹게 쳐냈으나 이번엔 그린 사이드 벙커행.

그 벙커샷도 짧아 온그린에 실패했다.

홀까지는 20m나 됐다.

그러나 칩샷만은 홀 2m에 근접했고 그 2m를 넣으며 4온1퍼트로 보기에
성공한다.

겉으로 볼때 이런 케이스는 잘친 샷이 거의 없는 형태.

더블보기나 트리플보기까지 예상할수 있는 상황에서의 이같은 보기는 "가장
아름다운 보기"로 명명할수 있다.

<>스코어=파같은 보기는 골프의 어려움을 설명하고 더블보기같은 보기는
스코어링의 해답을 제시한다.

골프는 세번의 샷을 다 잘치고도 보기를 할수 있지만 반면에 세번내지
네번의 샷을 다 못치고도 한번만 잘치면 보기를 한다.

이같은 속성은 파도 마찬가지이다.

보기찬스에서 한번의 샷을 잘치며 파를 잡는 골프, 더블보기찬스에서 보기로
막는 골프가 강한 골프이다.

< 김흥구 골프전문기자 hkgolf@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8년 9월 15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