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대그룹 계열사중 지난 6월에 이어 2차로 퇴출될 기업은 그룹당 3~4개
정도인 것으로 알려졌다.

14일 금융계에 따르면 상업 제일 한일 외환등 5대그룹 주채권은행들은
회계법인들의 실사자료를 근거로 계열사들의 회생가능성을 판별, 15일
은행감독원에 보고할 예정이다.

은행 관계자는 "그룹지원이 없을 경우 독자생존하기 어려운 회사를 그룹당
3개정도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또다른 은행관계자는 "은행이 자체적으로 파악한 결과 실사대상의 절반
가까운 업체가 부실로 나타났다"며 "그러나 퇴출예상 명단을 15일 보고
하더라도 그룹과 협의가 남아 있기 때문에 확정됐다고 보긴 어렵다"고
밝혔다.

한 은행 임원은 "1차 퇴출때와 마찬가지로 정부의 의중이 반영되지 않을 수
없다"며 "분위기 자체는 상당히 굳어있는 편"이라고 설명했다.

퇴출 심사를 받고 있는 그룹계열사는 삼성(전체 실사 대상 49개사) 11개,
현대(46개사) 10여개, LG(39개사) 10개, 대우(36개사) 11개, SK(42개사)
14개 등 모두 56개사다.

은행들이 이처럼 앞당겨 퇴출대상 업체를 선정하려 하자 5대 그룹은 적잖은
불만을 표시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 관계자는 "외국 금융기관이 은행에 자문그룹으로 참여해 기업구조조정에
개입하려는 것과 관련해 5대그룹이 최근 모임을 가졌다"며 "일부 그룹은
고급 기밀정보가 해외로 유출될 것을 우려해 실사거부도 언급한 것으로
안다"고 전했다.

퇴출판정을 받은 업체에 대해 은행들은 다음달부터 여신을 중단하고 기존
대출금을 회수할 방침이다.

한편 지난 6월18일 기업 1차 퇴출때에는 20개 5대그룹 계열사가 퇴출판정을
받았다.

< 이성태 기자 steel@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8년 9월 15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