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신회사에 대한 동일인 지분제한(10%)이 철폐되기 전부터 동양그룹은
데이콤 주식을 10%이상 보유해 왔던 것으로 밝혀졌다.

14일 증권거래소에 따르면 동양그룹은 데이콤 지분을 신고할 때
동양선물이 지난해 취득했던 8만1백47주(0.56%)를 실수로 빠뜨렸다고 최근
거래소에 보고했다.

이와함께 데이콤 주식 총보유량은 1백42만9천7백74주(10.03%)라고
정정신고를 냈다.

증권가에서는 이번 정정보고가 동일인 지분제한 철폐를 골자로 한
전기통신사업법 개정안이 지난 3일 국회에 통과된 이후에 이뤄져 동양그룹이
그동안 고의로 동양선물의 지분을 누락시킨 것이 아니냐는 의혹이 제기되고
있다.

이에 대해 동양그룹 관계자는 "누락된 지분은 동양선물의 특정금전신탁
계정에 들어있는 것으로 거래법상 보고사항인지 애매해 실무자들이 빠뜨린
것같다"고 말했다.

또 "지난주에 금감위 담당부서에서 이같은 사실을 통보해 정정보고를
했으며 고의로 누락한 사실은 없다"고 강조했다.

금감위의 황동욱 지분관리과장은 "모 기관으로부터 누락사실을 알게 돼
즉시 동양그룹에 조회를 요청했다"며 "사실관계를 좀더 조사한 후에
위법사항이 밝혀지면 적절한 제재조치를 취하겠다"고 밝혔다.

증권가에서는 전기통신사업법 개정안이 이달말부터 효력이 발생함에
따라 데이콤을 인수하기 위한 동양 삼성 LG그룹등 대기업간 지분 확보경쟁이
치열해질 것으로 보고 있다.

데이콤에 대한 지분은 현재 동양그룹이 10.03%로 가장 높고 <>삼성그룹이
8.63% <>현대그룹이 5.10% <>LG그룹이 4.99%를 각각 갖고 있다.

< 송태형 기자 toughlb@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8년 9월 15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