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공산혁명의 원로인 양상쿤(양상곤) 전 중국 국가주석이 14일 사망
했다고 신화통신이 보도했다.

향년 92세.

이 통신은 양 전국가주석이 베이징(북경)에서 질병으로 사망했다고
전했으나 구체적인 병명은 밝히지 않았다.

양 전 국가주석은 지난 88년 국가주석직에 취임, 89년 발생한 톈안먼
(천안문) 민주화시위를 무력진압했으며 92년 권력투쟁에서 밀려 실각했다.

지난 1907년 쓰촨(사천)성에서 출생한 그는 좌익학생운동을 벌이다
모스크바에 유학한 뒤 34~35년사이에 벌어진 대장정에도 참가했다.

49년 중국 건국 이후에는 권력의 핵심인 공산당 중앙위원회에서 일하다
66년 문화대혁명 기간중 숙청됐으나 78년 덩샤오핑(등소평)의 권력장악과
함께 복권되면서 광둥성 부성장으로 임명됐으며 82년에는 정치국 위원에
올라 인민해방군 병력감축과 현대적 군사훈련 도입 등에 주도적인 역할을
했다.

신화통신은 양 전국가주석이 임종 직전 올해 홍수피해를 감안해 간소한
장례식만을 희망했다고 전했다.

( 한 국 경 제 신 문 1998년 9월 15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