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출부진과 수지악화의 이중고를 겪고 있는 대형유통업체들이 인공위성을
통한 배송및 전자결재시스템등 첨단정보통신기술을 앞다퉈 도입, 활로를
모색하고 있다.

신세계, 롯데등 대형백화점들이 선보이고 있는 이들 시스템은 경쟁력
강화와 직결된 물류및 인건비등 각종비용을 대폭 줄여주는 한편 협력업체와
고객에 대한 서비스의 질을 높이는 기능도 갖추고 있어 새로운 활로로
주목받고 있다.

신세계백화점은 새로운 정보통신기술을 이용해 상품배송의 전과정을
자동화한 차세대 배송시스템을 개발, 17일부터 가동에 들어간다.

이 배송시스템은 디지털TRS(주파수공용통신)와 위치확인 기능을 가진
인공위성을 이용한 것으로 배달전표 자동입력, 배송차량 위치확인, 배송
결과 자동통보기능등을 갖추고 있다.

신세계 관계자는 "이 시스템 도입으로 배달사고를 없애고 배달시간을
절반으로 단축시켜 연간 3억원의 비용을 줄일 수 있게 됐다"고 밝혔다.

또 "이 시스템을 할인점인 E마트의 물류시스템에도 도입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롯데는 최근 인터넷을 이용해 본사와 지점을 하나로 잇는 전자결재
시스템을 구축, 연간 50억원의 경비절감을 기대하고 있다.

또 추석을 앞두고 주문서를 수작업이 아닌 이미지스캐너로 처리하는
신배송시스템을 도입, 주문서 처리인원을 연 6백여명에서 10명이내로 줄였다.

이 백화점 김창보 전산정보팀장은 "인터넷 전자결재시스템 도입으로
결재시간을 3일에서 1일로 줄이고 직원출장에 따른 각종비용과 시간을
최소화할 수 있게 됐다"고 밝혔다.

현대는 이달초 인터넷을 이용한 발주시스템 "위드라인" 가동에 들어갔다.

위드라인은 현대백화점이 인터넷사이트에 상품주문을 내면 납품업체들이
이를 보고 그날 곧바로 상품을 납품할 수 있도록 한 정보시스템으로
납기단축과 업체간 정보공유의 효과를 내고 있다.

< 김도경 기자 infofest@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8년 9월 16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