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영삼전대통령이 여권이 추진하고 있는 "민주대연합" 움직임에 거듭
부정적 의견을 밝혀 향후 부산 출신 민주계의 움직임등과 모종의 관련이
있을지 주목된다.

김 전대통령은 15일 "야당 소속 단체장이나 의원을 빼내가는 것은 김대중
정권이 가장 잘못하는 일중 하나"라며 "영남지역 의원을 빼내가는 것은
지역감정을 해소하기보다 오히려 지역감정의 골을 깊게 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김 전대통령은 이날 오전 상도동 자택을 방문한 한나라당 박종웅의원에게
여권의 야당 의원 영입을 비판하며 이같이 말했다고 박 의원이 전했다.

김 전대통령의 이같은 발언은 지난 10일 신상우국회부의장 등 민주계
의원들을 집단 면담한 자리에서 민주대연합에 반대 입장을 표명한데 이어
나온 것으로 민주계의 향후 진로에도 적잖은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김 전대통령은 여권이 야당 의원들을 끌어들이는 명분으로 지역감정 해소와
동서화합 등을 내세우는데 부산.경남쪽에서 볼 때는 오히려 지역감정을
심화시키는 것으로 나라를 위해 불행한 일이라고 말했다는게 박 의원의
전언이다

김 전대통령은 특히 "선거에 당선된 단체장이나 의원을 빼내가는 것은
민주주의 기본인 선거를 무시하는 행위"라면서 "차라리 의원직을 사퇴토록
하고 재선거를 치러야 할 것"이라고 주장했다는 것이다.

정치권에서는 이와 관련, 민주계에 대한 김 전대통령의 "입김"이 아직도
살아 있는 만큼 민주계의 행보에 적잖은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고 있다.

김 전대통령이 서석재의원 등의 여권행에 불만을 표시한 것도 일단
민주계 내부의 결속을 다진뒤 ''앞날''에 대비하라는 시그널이란 분석이
나오고 있다.

< 김삼규 기자 eskei@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8년 9월 16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