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인투자자들이 은행주를 빌려서 파는 대주거래에 활발히 참여하고 있다.

은행주가 더 떨어질 것으로 보고 나중에 은행주를 되사서 빌린 주식을
갚겠다는 계산이다.

15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일부 발빠른 외국인투자자들이 증권예탁원으로
부터 은행주를 빌린뒤 장내에서 매도하고 있다.

D증권사 관계자는 "특히 합병을 추진중이거나 합병이 예상되는 은행을
중심으로 대주에 나서고 있다"고 말했다.

이는 <>은행간 인위적 합병 <>정부의 자본금감축(감자)명령 <>이에따른
외국인매도공세 등으로 은행주 주가가 추가하락할 것으로 판단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같은 외국인의 매도공세로 15일 은행주중 주택 신한 조흥 장기신용 대구
부산 제주 전북 강원은행이 연중 신저가로 떨어졌다.

상업.한일은행의 대규모 감자조치에 이어 15일 미국 스탠더드&푸어스사가
주택 국민 장기신용 신한은행에 대해 "부정적 관찰대상"으로 지정한 것도
은행주 매도배경으로 작용하고 있다.

외국인은 이날도 국민은행 1백98만주(순매도 1위), 주택은행 63만주(2위)
하나은행 20만주(5위) 신한은행 12만주(7위) 장기신용은행 9만주(8위) 등
은행주를 집중 매도했다.

일은증권 시황팀의 이상준연구원은 "외국인은 한국의 은행 구조조정 방식에
대해 부정적인데다 원.달러 환율의 상승 가능성이 높아지면서 환차손을
우려해 주식을 처분하고 있다"고 풀이했다.

< 최인한 기자 janus@ / 조성근 기자 truth@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8년 9월 16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