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항공이 5대그룹 구조조정 대상업종으로 선정된 기업중에는
처음으로 희망퇴직을 실시한다.

삼성항공의 희망퇴직은 석유화학 철도차량 발전설비 선박용엔진등 다른
구조조정대상 업체에도 적지않을 영향을 미칠 것으로 전망된다.

15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삼성항공은 7천여명의 직원중 일부를 감원키로
하고 지난 14일 희망퇴직을 신청받는다는 사내 공고문을 붙였다.

삼성항공은 정공 부문의 경우 최근 안식년제등을 도입해 인력감축 효과를
얻기도 했으나 항공기부품과 방산부문을 포함해 전사적으로 희망퇴직을
받기는 이번이 처음이다.

삼성항공의 이번 조치는 대우중공업 현대우주항공등과의 항공 단일법인
설립에 앞선 몸집줄이기로 해석된다.

삼성항공은 이에대해 삼성전자 삼성물산등 그룹 관계사들이 지난달까지
실시했던 희망퇴직과 같은 차원에서 이뤄지는 것이지 단일법인 설립을
위한 덩치축소는 아니라고 설명했다.

특히 향후 설립될 단일법인에서 상당수의 인력을 흡수할 것이어서 감원
규모는 크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나 업계는 구조조정 방안으로 단일회사 설립이 논의되는 업종의
경우 설립 이전에 몸집을 줄여야 고용문제가 발생할 소지가 없어지는
만큼 해당 기업들의 사전 고용축소 움직임이 늘어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 박기호 기자 khpark@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8년 9월 16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