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 개교 예정으로 있는 전국의 초.중.고 1백23개교가 예산부족으로
대부분 착공조차 못하고 있어 예정대로 문을 열지 못할 전망이다.

특히 이들 신설학교는 대부분 새 아파트단지가 들어선 경기 용인.시흥.
김포.신갈 등지에 세워질 계획이었기 때문에 해당 지역 학생들이 장거리
통학을 해야 하는 등 큰 불편을 겪을 것으로 보인다.

교육부는 15일 "올해 추경예산이 2조2천억원 가량 삭감돼 부득이하게
학교설립예산을 줄일수 밖에 없었다"면서 "이에 따라 각 시.도 교육청에
배정한 학교공사비 등 예산을 집행하지 못하고 있다"고 밝혔다.

경기도의 경우 수원시에 14개교(초등 10개, 고등 4개) 등 99년에만 62개교
가 문을 열 예정이었으나 예산부족으로 58개교의 공사가 중단되거나 공사일정
이 늦어져 99년 개교가 힘들게 됐다.

교육부 관계자는 "현재로선 해당지역 학생들이 장거리 통학을 해야 하고
인근지역 학교도 과밀학급을 운영할수 밖에 없다"면서 "내년 예산도 줄어들어
2000년에도 1백여개의 초.중.고 설립계획이 차질을 빚을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 이건호 기자 leekh@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8년 9월 16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