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조조정계획의 후속 절차를 마무리 짓기 위한 재계의 행보가 빨라지고
있다.

전경련 태스크포스는 김우중 전경련회장대행이 오는 17일부터 보름 이상
미국 출장을 떠남에 따라 최근 연일회의를 갖고 각 업종의 "경영주체
명확화"를 위한 협상을 벌이고 있다.

그러나 태스크포스의 독려에도 불구하고 대부분 업체들은 경영권 문제를
놓고 이견을 좁히지 못하고 있다.

이들 업체들은 이달말, 늦어도 다음달 10일까지는 경영주체를 분명히하고
채권은행에 경영개선계획을 내야 한다.

업종별 구조조정 협상 상황과 쟁점을 알아본다.

<>반도체=경영권 향방이 여전히 오리무중이다.

현대는 시장점유율 등을 들어, LG는 LG전자와의 시너지효과등을 들어
경영권을 확보해야한다고 거듭 주장하고있다.

하지만 최근들어 양측이 경영권 협상을 재개할 계획이어서 예상밖의
타결안이 나올 가능성도 배제할수 없다.

정몽구 현대회장과 구본무 LG회장은 통합반도체회사의 경영권문제를
논의하기위해 이번주에 만날 계획인 것으로 알려지고있다.

또 현대전자와 LG반도체 사장도 타협안을 모색하키 위한 "자리"를
갖기위해 의사를 타진 중인 것으로 전해지고있다.

현대와 LG는 반도체가 통합하면 2~3년후 2백56메가D램이 생산될때 상당한
시너지 효과를 볼수 있다며 통합에 대한 입장도 다소 긍정적으로 바뀌었다.

서로의 입장을 살릴수있는 중재안이 나올 경우 뜻밖의 타결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석유화학=대산 단지를 통합 경영할 단일회사를 설립한다는 원칙 외에는
합의된 것이 없다.

동일지분으로 할 지 1개 회사가 경영을 맡을 지 결정짓지 못했다.

현대석유화학과 삼성종합화학은 지난주 고위 임원들이 골프 회합을 갖는
등 단합을 다졌지만 경영권에 대해서는 양보하지 못하겠다는 태세다.

특히 지난 14일 현대가 추진해온 일 미쓰이화학의 대한투자 문제가
불거지자 삼성도 외자유치 협상을 재개하는 등 양사가 경영권 확보를
위한 물밑경쟁까지 벌이고 있다.

<>항공=단일법인에 대해 동등한 지분율을 갖는다는데 여전히 의견이 없다.

지분구조에 따라 선임한 사외이사와 외부에서 영입한 전문경영인에게
경영권을 맡긴다는 구상도 여전하다.

단일법인의 재무구조 개선차원에서 외자를 유치하되 외국업체가
지배주주가 돼도 무방하다는 입장이다.

이와 관련한 실무자회의등 구체적인 움직임은 아직 없다.

3사가 보유한 사업권을 어떻게 평가하느냐는 단일법인 탄생에 있어
큰 걸림돌로 꼽히고 있다.

<>철도차량=현대와 대우가 이견을 좁히지 못하고 있다.

현대는 국가 기간산업인 만큼 국내 업체들 중에 경영주체가 나와야
한다는 입장이다.

대우는 그러나 외자유치를 통해 해외기업에 경영권을 넘겨야 한다는
주장을 굽히지 않고 있다.

<>발전설비 및 선박용 엔진=발전설비의 경우 현대가 민영화를 앞두고
있는 한중에 발전설비를 넘겨줄 수 없다는 입장을 견지하고 있어 협상에
진전이 없다.

선박엔진의 경우 삼성은 빨리 한중에 넘기기를 바라고 있지만 실사는
아직 이뤄지지 않고 있다.

<>정유=지난주 합의문을 체결한 이후 별 움직임이 없다.

현대와 한화는 경영권 이동 전이라도 사업의 연속성을 위해 협조키로
한 상태여서 생산과 영업엔 차질이 없는 상태라고 설명했다.

< 산업1부 powerpro@ >


[[ 주요업종 구조조정 의향서 내용 ]]

<>.반도체

<>참여업체 : 현대전자, LG반도체
<>의향서 내용 : 단일화하되 지분을 계속협상.
반도체사업을 분리시켜 합병시키고 일반주주에는
주식매수청구권을 부여

<>.석유화학(대산단지)

<>참여업체 : 현대석유화학, 삼성종합화학
<>의향서 내용 : 단일회사를 설립.
양사가 동등지분으로 할지 1개사가 경영권을 가질지는
추후 협의

<>.항공기

<>참여업체 : 현대우주항공, 삼성항공, 대우중공업
<>의향서 내용 : 단일회사 설립.
3사가 동등지분으로 참여 외자유치 추진

<>.철도차량

<>참여업체 : 현대정공, 대우중공업, 한진중공업
<>의향서 내용 : 단일회사설립.
자산실사후 지분결정

<>.발전설비및 선박엔진

<>참여업체 : 현대중공업, 삼성중공업, 한국중공업
<>의향서 내용 : 발전설비는 현중과 한중 일원화.
구체안은 추후 논의
삼성의 선박엔진은 한중에 이관

<>.정유

<>참여업체 : 현대정유, 한화에너지
<>의향서 내용 : 한화에너지및 한화에너지 플라자 경영권 현대가 인수.
구조조정 최소화

( 한 국 경 제 신 문 1998년 9월 16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