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중국 등 세계 30여개국 5백여명의 품질전문가가 참가한 가운데
"제6차 아시아.태평양 품질대회"가 15일 서울 쉐라톤워커힐호텔
컨벤션센터에서 개막됐다.

이날 개막식에서 스티븐 베일리 미국품질협회(ASQ)회장과 김상하
대한상공회의소회장이 21세기에 우리가 당면하게 되는 "품질"도전과
"품질"이 미칠 사회적영향 및 미래품질의 방향 등에 대해 기조강연을
했다.

기조강연내용을 요약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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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구와 인간을 위한 품질 >>

김상하 < 대한상공회의소 회장 >

21세기에는 소비자우선주의가 더욱 심화되어 "품질"에 대한 개념도 크게
변할 것이다.

지금까지는 품질경영이 제품의 불량률과 결함률 감소라는 닫힌 개념에서
전개되었으나 앞으로는 고객만족을 지향하는 열린 개념으로 전환될 것이다.

새로운 품질경영은 또한 지구환경의 보전과 인본주의의 달성에 초점을
맞추게 될 것이며 이의 실현을 위한 유용한 수단으로 인식될 것이다.

그만큼 색상이나 디자인은 물론, 환경과 안전, 보건의 문제도 함께
만족시켜 줄 수 있어야 한다는 것이다.

따라서 기업의 품질경영활동도 검사위주 단계인 생산과정의 불량감소와
연구개발단계를 뛰어넘어, 앞으로는 전 조직구성원이 참여하는 가운데
고객만족을 추구해 나가는 총체적인 "품질" 이미지의 창출이 필요한
시대로 이행되고 있다.

국적을 떠나서 전세계인이 각기 추구하는 가치를 실현시키기 위한
다각적인 접근방법이 바로 21세기 새로운 품질경영 프로그램에서 다루어져야
할 내용이라고 본다.

품질단체나 품질전문가들이 새로운 품질경영 프로그램을 개발하고 적용해
나가는 과정에서 국제적으로 여러가지 문제점이 발생할 수 있다.

따라서 품질경영에 있어서도 무역 등과 마찬가지로 국가들간에 협력의
바탕을 마련하는 국제회의가 활성화되어야 한다.

품질관련 전문가.

관계자 협의회도 지역적 협력에서 더욱 발전해 세계적 협력기구도
확대되어야 할 필연성도 바로 그기에 있다.

전세계에서 통용될 수 있는 품질경영 프로그램을 개발하고 이의 실행을
위한 분위기를 조성해 나가는 일은 여기 모인 우리 모두의 과제다.

21세기에 초우량기업으로서 경쟁력을 갖기 위해서는 과학.기술개발.품질.
환경.안전 등 각 분야를 별개의 시스템으로 발전시키기 보다 종합적인
관리시스템으로 새롭게 구축해야 한다.

최근 많은 기업들이 최고경영자의 적극적인 리더십 아래 "품질"을 경영의
최우선 과제로 삼아 "고객만족"을 달성하려 하고 있다.

이와함께 기업구성원과 사회전체의 이익에 기여할 수 있도록 경영활동의
전반에 걸쳐 모든 구성원의 참여와 총체적인 수단을 활용하는 종합적인
경영관리체제를 구축해 나가고 있다.

따라서 21세기의 품질경영은 기존의 품질관리개념을 기초로 하여
기업문화에 기업의 사회적 책임을 가미한 사회통합적 품질경영으로
발전해 나가는 일이 필수적인 과제가 되고 있다.

즉 전사적인 경영을 넘어서 전사회적인 경영으로 발전시켜 기업의 사회적
책임 수행에 최선의 노력을 다함으로써 온 인류가 잘 사는 지구촌을
건설하는 일에 그 초점을 맞추어야 할 것이다.

이제 세계 일류기업은 그 규모의 크기에 의해서 정해지는 것이 아니라
그 기업에 속해 있는 분야에서 경쟁기업보다 얼마만큼 양질의 제품과
서비스로 고객을 만족시키느냐에 따라 결정될 수 밖에 없다.

세계일류기업들이 공통적으로 갖고 있는 특징을 보면 조직의 구성원이
미래에 대한 비전을 공유하며 모든 일에 적극적으로 참여하고 고객만족을
최고의 목표로 삼고 있는 것을 볼 수 있다.

고객이 원하는 가치는 시대적인 상황에 따라 다를 수 있으나 대체적으로
품질 가격 납기 신속성 친절 안전 환경 등을 꼽을 수 있다.

21세기 품질경영의 새로운 패러다임은 인간의 무한한 창의성과 완벽을
추구하려는 본능을 최대한 살리는 방향으로 전개해 나가야 한다.

즉 인간과 환경, 발전과 보존, 과학과 도덕의 마찰요소를 최소화하고
사회적 신뢰성을 높여 최저의 사회비용과 최고의 고객만족을 달성, 지구와
인간을 최우선으로 생각하는 새로운 품질문화를 창출해 나가는데 그 초점을
맞추어야 할 것이다.

< 정리= 노웅 기자 woongroh@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8년 9월 16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