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줄을 잘못 서서 일찍 죽게된 동료연기자들에게 미안하군요"

KBS 대하드라마 "왕과비"(토 일 오후9시45분)에서 김종서역을 맡은
조경환씨의 말이다.

26, 27일 드디어 수양대군(임동진)이 한명회가 만든 생살부에따라 김종서와
안평대군 일파를 제거하는 계유정란을 일으킨다.

덕분에 그동안 김종서의 측근역으로 출연했던 연기자들이 한꺼번에
드라마에서 퇴장해야 하는 처지에 놓이게 됐다.

지난주 금요일 민속촌에서 촬영된 김종서 살해장면.

수양대군(임동진)의 청지기 임운(전인택)이 휘두른 철퇴에 맞은 김종서
(조경환)는 부상을 입고 피신했다가 재차 수양대군이 보낸 자객의 손에
죽는다.

원래 대본에는 김종서의 집사 윤광은이 중상을 입은 김종서를 업고 도망가는
것으로 돼 있었다.

하지만 윤광은역의 탤런트 조재훈이 몸무게 130kg이 넘는 조경환을 업고
일어나지 못하자 결국엔 4명의 드는 가마로 대체해야 했다.

지금까지 김종서와 수양대군의 맞대결이 중심이 됐던 이 드라마는
계유정란을 계기로 한명회의 역할이 부각되면서 수양대군이 단종을 죽이고
왕위에 등극하기까지의 과정을 중심으로 전개된다.

책임 프로듀서인 윤흥식부주간은 "지난주 방영된 29회때 시청률이 28.8%까지
올랐다"며 "32, 33회 방영될 계유정란을 계기로 극이 보다 흥미진진하게
진행되면 시청률이 30%이상 나오지 않겠느냐"며 "용의 눈물"에 이어 또
한번의 사극바람을 기대했다.

< 박성완 기자 psw@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8년 9월 16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