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그램 장르변경이 경영난에 처한 케이블TV 채널의 "탈출구"가 될수
있을까.

종합유선방송위원회가 18일까지 채널 장르변경신청을 받아 문화관광부에
넘기기로 함에 따라 이미 부도가 났거나 경영이 어려운 프로그램 공급업체
(PP)들이 장르변경을 모색하고 있다.

대부분 기존의 채널성격은 유지하면서 당장 돈벌이가 될수 있는 홈쇼핑류
프로그램 편성을 추가하는 방향으로 장르변경을 추진하고 있다.

이미 부도가 난 동아TV는 "생활채널"로의 변경을 신청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기존 여성채널에서 오락프로그램의 비율을 줄이는 대신 의식주 관련 정보를
다루는 "하우 투(how to)"프로그램을 확대편성한다는 계획.

홈쇼핑 프로그램은 "하우 투 쇼핑"의 형태로 가능할 것이란 설명이다.

한편 현재 일본쪽 자본과 동아TV건물 매각협상이 진행중인 것으로 알려져
방송국 인수와 관련 모종의 합의가 있었던 것 아니냐는 관측도 나오고 있다.

같은 여성채널인 GTV는 장르변경을 신청하지 않겠다고 밝혔다.

GTV의 이성수본부장은 "가정채널로의 변경을 검토했었으나 기존
여성채널안에서도 관련 프로그램들을 편성할수 있기 때문에 굳이 채널이름을
바꿀 필요가 없다"며 "홈쇼핑 역시 여성채널과 관련 있는 상품들을 중심으로
프로그램화할 것"이라고 말했다.

어린이 채널인 대교방송은 기존 채널성격은 유지하면서 현재 방송이 나가지
않는 오후 10시이후 시간대에 성인들이 볼수 있는 건강프로그램을 추가
신청할 예정이다.

또 현재 10%로 묶여있는 만화편성비율규정을 현실화해달라고 요구할
계획이다.

대교방송은 이미 만화영화를 30%이상 편성하고 있다.

어린이채널로의 변경설이 돌았던 재능방송은 사실무근이라며 부인했다.

재능방송의 관계자는 "현재 교육프로그램을 17편이나 제작하고 있다"며
"교육이외의 채널은 시너지효과를 얻을수 없어 변경을 고려치 않고 있다"고
말했다.

교육채널인 다솜방송은 장르변경을 신청할 예정이지만 구체적인 장르는
밝히지 않고 있다.

건강이나 골프채널이라는 소문만 있다.

다큐멘터리채널인 CTN도 일부 새로운 장르를 도입키로 했다.

CTN의 김지호사장은 "다큐멘터리분야는 그대로 유지하돼 기존채널에 없던
분야를 추가로 신청할것"이라고 말했다.

A&C코오롱도 문화 예술의 채널성격은 바꾸지 않으면서 문화상품 등에 대한
홈쇼핑프로그램을 확대할 계획이다.

부도난 PP의 한 관계자는 "지난해만 해도 장르를 변경하면 인수하겠다는
기업들이 있었지만 IMF이후 상황이 달라졌다"며 "PP신고제가 거론되는 마당에
막대한 부채를 안고 있는 기존PP 인수희망자가 얼마나 있을지 미지수"라고
말했다.

< 박성완 기자 psw@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8년 9월 16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