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춤거리는 외국인 투자발길] '한국투자 꺼리는 이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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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인들은 외국 투자자들을 유치해서 제휴를 모색하면서도 합작업체를
마치 자신의 개인회사처럼 끌어가고 싶어한다"
"이미 상당기간 협상을 통해 합의가 이뤄졌고 문서화된 사안이더라도 재차
협상이 되는 곳이 한국이다"
주한 미국상공회의소(AMCHAM)가 한국에 진출하려는 미국기업들을 위해
펴낸 "한국에서의 비즈니스 안내서"는 한국의 비즈니스 풍토에 대해 이같이
소개하고 있다.
이 안내서는 "한국에서는 심지어 외국인 투자자가 대주주라도 합작사
내부에서 제 목소리를 낼 수 있을 만큼 확고부동한 입지를 구축하거나 지위
를 인정받기 어렵다"고 지적했다.
IMF체제이후 정부나 기업들이 외자유치를 추진한다고 요란했지만 실적이
기대에 못미치게 된데는 비즈니스 관행이나 풍토에 문제가 있다는 사실을
이 안내서는 꼬집고 있다.
특히 정부가 미국기업의 투자유치를 위해 "한.미 투자협정"을 서둘고 있는
상황에서 투자유치의 구체적인 결실을 맺기 위해선 외국자본이나 기업에
대한 인식전환이 시급한 것으로 지적되고 있다.
주한 미국상의 안내서는 한국에 나와있는 외국기업의 실무진이 한국인
직원들의 견해에 반하는 결정을 내릴 경우 해외본사와 한국 파트너간의
관계까지 자칫 긴장될 수도 있다고 경고했다.
또 "해외에선 몇 시간이면 충분한 사안을 결정하는데 이 곳에선 며칠 또는
몇 주간이나 걸리는 경우가 흔하다"면서 비즈니스 스케줄을 짜는데 반드시
참고해 할 점이라고 충고했다.
주한 미국상의는 "한국측 파트너와 평소 긴밀한 접촉없이 꼭 일이 있을 때
1년에 2~3차례만 방문할 경우 자칫 상대방과의 관계에 예기치 못한 오해가
생길 소지도 있다"고 지적했다.
이는 한국에서의 비즈니스가 시스템보다는 안면이나 연줄 등으로 이뤄지는
경우가 많다는 사실을 꼬집은 것이다.
안내서는 기업의 인력관리에도 이해하기 힘든 요소들이 많다면서 한국에선
인력채용때 연령과 출신학교 출신지 등이 교육이나 기술능력 못지않게
중요시 된다고 소개했다.
심지어 앞선 기술(실력)을 갖고 있어도 배경이 나쁘면 치명적인 불이익을
받을 수 도 있는 곳이 한국이라고 설명했다.
미국계 기업에서 10여년간 근무한 경험이 있는 김기철 트랜스퍼시픽무역
사장은 "일부 주한 외국기업인들은 "50대 50 합작인 경우 경영권은 (한국
파트너에) 빼앗긴 것이나 다름없다"고 불평한다"면서 "외자유치제도가
아무리 잘 정비돼도 비즈니스 풍토가 세계화되지 않으면 결과는 기대이하일
것"이라고 진단했다.
< 이동우 기자 leed@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8년 9월 16일자 ).
마치 자신의 개인회사처럼 끌어가고 싶어한다"
"이미 상당기간 협상을 통해 합의가 이뤄졌고 문서화된 사안이더라도 재차
협상이 되는 곳이 한국이다"
주한 미국상공회의소(AMCHAM)가 한국에 진출하려는 미국기업들을 위해
펴낸 "한국에서의 비즈니스 안내서"는 한국의 비즈니스 풍토에 대해 이같이
소개하고 있다.
이 안내서는 "한국에서는 심지어 외국인 투자자가 대주주라도 합작사
내부에서 제 목소리를 낼 수 있을 만큼 확고부동한 입지를 구축하거나 지위
를 인정받기 어렵다"고 지적했다.
IMF체제이후 정부나 기업들이 외자유치를 추진한다고 요란했지만 실적이
기대에 못미치게 된데는 비즈니스 관행이나 풍토에 문제가 있다는 사실을
이 안내서는 꼬집고 있다.
특히 정부가 미국기업의 투자유치를 위해 "한.미 투자협정"을 서둘고 있는
상황에서 투자유치의 구체적인 결실을 맺기 위해선 외국자본이나 기업에
대한 인식전환이 시급한 것으로 지적되고 있다.
주한 미국상의 안내서는 한국에 나와있는 외국기업의 실무진이 한국인
직원들의 견해에 반하는 결정을 내릴 경우 해외본사와 한국 파트너간의
관계까지 자칫 긴장될 수도 있다고 경고했다.
또 "해외에선 몇 시간이면 충분한 사안을 결정하는데 이 곳에선 며칠 또는
몇 주간이나 걸리는 경우가 흔하다"면서 비즈니스 스케줄을 짜는데 반드시
참고해 할 점이라고 충고했다.
주한 미국상의는 "한국측 파트너와 평소 긴밀한 접촉없이 꼭 일이 있을 때
1년에 2~3차례만 방문할 경우 자칫 상대방과의 관계에 예기치 못한 오해가
생길 소지도 있다"고 지적했다.
이는 한국에서의 비즈니스가 시스템보다는 안면이나 연줄 등으로 이뤄지는
경우가 많다는 사실을 꼬집은 것이다.
안내서는 기업의 인력관리에도 이해하기 힘든 요소들이 많다면서 한국에선
인력채용때 연령과 출신학교 출신지 등이 교육이나 기술능력 못지않게
중요시 된다고 소개했다.
심지어 앞선 기술(실력)을 갖고 있어도 배경이 나쁘면 치명적인 불이익을
받을 수 도 있는 곳이 한국이라고 설명했다.
미국계 기업에서 10여년간 근무한 경험이 있는 김기철 트랜스퍼시픽무역
사장은 "일부 주한 외국기업인들은 "50대 50 합작인 경우 경영권은 (한국
파트너에) 빼앗긴 것이나 다름없다"고 불평한다"면서 "외자유치제도가
아무리 잘 정비돼도 비즈니스 풍토가 세계화되지 않으면 결과는 기대이하일
것"이라고 진단했다.
< 이동우 기자 leed@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8년 9월 16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