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년내 부채 2조원이하 달성, 흑자실현, 주가액면가회복을 통해 동아건설을
세계최고수준의 전문건설회사로 만들겠습니다"

동아건설의 고병우 회장이 14일자로 취임 1백일을 맞았다.

고 회장은 "위기에 처한 동아건설을 구원해준 국민과 채권단에 감사한다"는
말로 기자간담회를 시작하며 경영정상화에 자신감을 내비쳤다.

그는 지난 11일 워크아웃계획이 확정돼 회생의 수순을 밟을수 있게 된만큼
앞으로 뼈를 깎는 자구노력으로 정상화를 앞당길 것이라고 다짐했다.

고 회장은 당분간 인천매립지와 대한통운을 매각해 4조원대인 채권금융단의
빚을 갚는데 주력하겠다고 말했다.

동아는 인천매립지를 정부에 1조2천1백억원에 사달라고 요청해둔 상태다.

고 회장은 "정부가 매립지 매입문제를 긍정적으로 검토중인 것으로 안다"며
이르면 올해안으로 매각이 가능할 것이라고 밝혔다.

또 국내2개사 해외 4개사가 대한통운에 대한 매입의향서(LOI)를 제출해
왔다며 개별적인 접촉을 거친뒤 가장 유리한 조건을 제시하는 업체에 매각
하겠다고 말했다.

동아측이 생각하는 대한통운의 값은 순자산가치 7천1백억여원에 영업권
프리미엄 8천억원을 감안한 1조5천억원선이며 늦어도 내년 4월까지는 매각할
계획이다.

동아는 이같은 자산매각과 함께 인원감축 급여삭감 등 비용줄이기작업도
지속적으로 전개하기로 했다.

고 회장은 이미 1천3백50여명의 직원이 회사를 떠났지만 올해안으로 2백명,
내년 3백30명등 총 5백30여명을 추가 감축하기로 노조와 합의했다고 밝혔다.

또 3년간 임금을 동결하고 연 8백%이던 보너스도 연 2백%로 낮추기로
합의했다.

고 회장은 "침몰된 동아호를 물위로 건져올리기 위해 이제 밧줄이 연결된
상태"라며 "착실한 구조조정작업으로 동아건설을 수면위로 다시 끌어올려
환경산업위주의 전문건설업체로 재탄생시키겠다"고 다짐했다.

< 백광엽 기자 kecorep@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8년 9월 16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