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입주를 시작한 수도권 주공아파트의 분양권 전매가 민영과는 달리
활기를 띠고 있다.

이는 주공아파트 시세가 주변보다 싼데다 민영아파트에 비해 명의변경
절차가 간편하기 때문이다.

지난달 입주를 시작한 경기도 고양시 능곡지구 주공아파트(1천8백80가구)와
남양주 주공아파트(7백82가구)는 지난달 27일 분양권 전매가 허용된 이후
불과 보름만에 3백50여가구가 명의변경을 마쳤고 신청건수도 5백건에 이르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능곡지구의 주공은 명의변경 2백70건, 신청 3백여건으로 집계됐다.

이는 전체 입주가구의 30%를 넘는 수치다.

인근 부동산업소 30여곳에 나와 있는 분양권매물도 업소당 1백개를 웃돌고
있다.

현재 입주중인 서울과 수도권의 민영아파트 명의변경이 10건에 못미치는
것에 비하면 주목할만한 현상이다.

이처럼 주공아파트 분양권 매매가 활발한 이유는 주공아파트 시세가 주변
아파트보다 싸기 때문이다.

능곡주공의 경우 분양가에 비해 3천만~4천5백만원의 프리미엄이 붙어
있는데도 주변아파트보다 평형별로 1천만~1천5백만원정도 낮고 새 아파트
라는 이점이 있어 실수요자들이 많이 찾는다는 것이다.

입주포기를 하는 매도자들이 일정액의 프리미엄을 챙길수 있고 매입자들도
주변 아파트보다 싸게 살수 있어 거래가 쉽게 이뤄지고 있다.

프리미엄이 4천만원정도 붙은 능곡 주공 33평형의 분양권시세는
1억3천5백만~1억4천5백만원으로 옥빛마을 주공 33평형보다 1천만~1천5백만원
가량 낮게 형성돼 있다.

지자체동의서를 받아야 하는 민영아파트와는 달리 주공아파트는 명의변경
절차가 간편한 점도 분양권매매 활기에 도움을 주고 있다.

능곡 주공아파트 입주관리를 맡고 있는 주공 정진태 대리는 "신분확인과
매각사유서를 제출하면 가능한한 빨리 명의변경을 해준다며 하루평균 20건
이상을 처리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와함께 주거 교통환경 등 입지여건이 양호한 점도 투자관심을 촉진시키는
요인이다.

능곡지구와 남양주 주공아파트는 1만가구가 넘는 대단지로 학교 상가 공원
등 편의시설이 잘 갖춰져 있고 서울로 출퇴근하기 수월하다.

한경부동산정보라인 가맹점인 능곡지구 코리아공인 최진구 사장은 "지난
10일간 이 일대 부동산업소들의 분양권매매 중개실적은 업소당 평균 10건이
넘는다"며 "분양권을 사려는 수요자들이 아직도 많이 찾고 있어 당분간
분양권매매는 활기를 띨 것"으로 내다봤다.

* (0344)973-0055

< 유대형 기자 yoodh@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8년 9월 16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