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와 대우등 대규모 회사채 발행을 계획했던 기업들이 금융당국의 압
력으로 회사채 발행규모를 잇달아 축소하고 있다.

이에따라 자금조달 및 지출계획을 미리 짜놨던 기업들이 자금문제로 큰 애
로를 겪을 전망이다.

삼성전자는 15일 회사채 발행규모를 1조원에서 5천억원으로 줄이는 것을 골
자로 하는 회사채 발행계획 정정신고서를 증권감독원에 제출했다.

청약일은 오는 21일,납입일은 25일로 각각 잡혔다.

이 회사는 당초 17일을 청약일, 22일을 납입일로 1조원의 회사채를 발행할
계획이었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최근 금리가 급상승해 이자부담이 커진데다 금융당국의
협조요청으로 발행규모를 줄이게 됐다"고 설명했다.

그는 "1조원은 퇴지금중간정산금 지급, 외화차입금 상환, 타법인 출자 등에
사용할 계획이었다"고 밝히면서 "자금지출 계획을 전면수정할수 밖에 없다"
고 말했다.

삼성전자는 나머지 5천억원에 대한 회사채 발행계획은 아직 세우지 못했다
고 밝혔다.

대우도 회사채 발행규모를 당초 8천억원에서 5천억원으로 축소할 계획이다

회사 관계자는 "최근 대우 회사채의 유통수익률이 연14%를 넘는등 금리가
급등한데다 금융당국의 요청에 따라 발행규모를 축소키로 했다"고 말했다.

그는 "빠르면 16일께 증권감독원에 정정신고서를 낼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증권사 채권딜러들은 이에대해 "지난7일 2차 국채 입찰에서 1천9백억원 정
도가 소화되지 못하자 금융당국이 국채매각을 위해 압력을 넣은 것"이라고
지적하면서 "상승세를 보이던 금리가 갑자기 떨어지는등 채권시장이 혼돈상
태에 빠져 들고 있다"고 우려했다. 박준동 기자 jdpower@

( 한 국 경 제 신 문 1998년 9월 16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