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신용 평가기관인 미국의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는 미국 중국 일본
등 세계 16개 국가의 금융체계가 취약해지고 디플레 위기에 직면했다고 15일
경고했다.

S&P는 이날 특별보고서에서 중국 일본 홍콩 대만 말레이시아 필리핀
싱가포르 등 아시아 7개국과 미국 이스라엘 그리스 이집트 칠레 체코
슬로바키아 레바논 파나마가 신용악화 징후를 보이고 있다고 밝혔다.

이들 16개 국가의 경우 과도한 대출증가와 외부자금 조달능력 약화 및
디플레이션이 우려되며 일부 국가는 경제기초가 너무 취약해 자산중 절반이
문제를 일으킬 수도 있다고 지적했다.

보고서는 이중 중국의 금융부문 취약성이 가장 심하다고 진단하면서
금융기관 자산중 앞으로 가치가 하락할 여지가 큰 "문제자산"이 경제전체
자산의 35-70%에 이를 것이라고 분석했다.

S&P는 또 일본의 경우 경기침체 장기화와 금융빅뱅에 따른 금융부문의
부담이 커져 문제자산의 비율이 종전 추정치보다 5%포인트 늘어난 20%에
달할 것으로 추정했다.

홍콩은 미국 달러화에 대한 고정환율제의 붕괴가능성, 대만은 부동산관련
대출의 부실화로 각각 금융부문의 취약성이 제기됐다.

( 한 국 경 제 신 문 1998년 9월 16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