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명중 1명 '나는 중하류층' .. 'IMF체제, 한국의 자화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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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더 이상 중산층이 아니다" "집은 없어도 자동차는 있어야한다" "집
안에서 여가를 즐기는게 더 좋다"
제일기획이 15일 발표한 "IMF반년, 한국의 자화상"을 주제로한 여론조사
결과에 따르면 IMF경제위기후 우리사회는 중산층이 급속히 붕괴되면서 상호
불신 등 계층간 갈등이 더욱 심화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 우리나라 사람들은 소득의 감소에도 불구하고 아직은 막연한 기대감속에
서 <>내집마련 <>자동차 구매 <>유행 패션에 대한 관심 등을 그대로 유지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대다수 사람들은 현재의 경제위기가 극복되기까지 3년1개월~3년5개월 이상이
걸릴 것으로 보고 있다.
이 조사는 지난 6월29일부터 7월5일까지 일주일동안 서울 부산 대구 광주 등
전국 4대도시에서 13~59세 남녀 2천5백명을 대상으로 실시됐다.
<> 소득 =응답자의 약 80%가 평균 20~40%의 소득이 줄었다고 답했다.
이에따라 IMF이후에는 월소득 1백만원이하와 1백만원~1백50만원 대의 저소득
자들이 급격히 증가했다.
소득감소는 연령층으로는 30대, 소득수준으로는 중.하류층에서 두드러지게
나타나 부익부 빈익빈 현상이 심화되고 있음을 보여줬다.
<> 중산층 몰락 =월평균 가구소득이 전년보다 50만원이상 줄어 "하향평준화"
현상이 두드러졌다.
자신이 중.하류나 하층에 속한다고 생각하는 계층이 크게 늘었다.
IMF시대 이전에는 응답자의 약 65%가 자신이 중산층이라고 인식했으나
IMF이후에는 불과 6개월여만에 이 비율이 약 60%로 줄었다.
<> 지출 =안입고 안가고 안쓰는 경향이 심화됐다.
가장 지출을 많이 줄인 분야는 의류비(73.7%) 레저.여가비(60.2%) 품위유지
비(50.7%) 등의 순이었다.
식품비는 저소득층의 경우 오히려 증가하는 등 전반적인 감소폭은 적었다.
그러나 교육비의 경우 아예 지출을 하지 않는다는 응답자가 15%로 6개월전
보다 두배 가까이 늘은 것으로 조사됐다.
응답자의 63.7%는 앞으로도 지출을 줄일 예정이라고 밝혀 내수시장의 침체는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여유자금이 생기면 어떻게 하겠느냐는 질문에 대해서는 예금.적금을 선택
하겠다는 사람들이 53.4%로 가장 많았다.
반면 주식 부동산 등에 투자하겠다는 사람은 각각 3.4%, 2.6%에 그쳤다.
<> 관심사의 변화 =IMF는 사회적 관심사도 바꿔놓았다.
국내정치 교육 등이 밀려나고 불황타개(36.6%), 물가고(34.4%) 등 경제문제
가 최대 관심사로 떠올랐다.
생활수준별로는 하류층이 민생현안에, 중류층은 세금 국내정치 유행 등에,
상류층은 범죄.사건, 교통 교육에 관심을 보였다.
사회경제에 대한 불신풍조도 심화됐다.
부유층이 여전히 IMF이전의 소비수준을 유지한다고 믿는 사람들이 응답자의
94%나 됐다.
또 72.2%는 사회 전반적으로 과소비경향이 줄지 않았다고 생각하고 있었다.
특히 고통분담이 공정하다고 느낀 사람은 8.5%, 경제가 회복되도 경제적
불평등은 커질 것으로 답한 사람은 90.1%로 IMF하의 고통분담 정책에 상당한
불만을 갖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 가족관계변화 =직장에 대한 애착심은 약해진 반면 가족 이웃 동료간의
유대관계는 오히려 강해졌다.
"어떠한 경우에도 이혼해서는 안된다"는 응답이 48%로 1%포인트 늘었다.
"부모를 모시고 사는게 좋다"는 응답도 지난해보다 2%포인트 높아졌다.
<> 라이프스타일 =서구적 가치와 생활방식이 선호되고 전통가치 및 행동규범
의 약화가 나타나고 있다.
사랑하는 사이라면 혼전관계도 무방하다(29%), 온돌보다 침대가 좋다(45%),
자신의 기분이나 생각을 거리낌 없이 말한다(32%) 등에 대해 긍정적으로
생각하는 사람들이 늘고 있다.
패션이나 유행에 대한 갈망도 수그러들지 않고 있다.
구두나 장신구 등을 옷에 맞추어 사용하고(30%), 성형수술에 긍정적(21%)인
사람들이 오히려 늘었다.
극단적으로, 유명상표를 입어야 자신감이 생긴다(17%)는 생각도 여전히
존재했다.
하루 생활중 회사에서 보내는 시간이 늘었다는 사람도 많았다.
그러나 일보다는 회사분위기, 막연한 불안감때문에 남아있는다고 응답한
사람들이 52.7%나 됐다.
여가생활의 두드러진 특징은 "in-Door형 여가"로의 전환이다.
IMF사태이후 교외 나들이가 심적 물적 부담감으로 기피되면서 여가, 취미를
집안에서 즐기는 경향이 강세를 보이고 있다.
이 때문에 "IMF형 코쿤족"이라는 새로운 용어도 등장했다.
이러한 현상과 더불어 TV, 라디오매체에 대한 접촉률도 증가하고 있다.
<> 약해지는 애국심 =사회적으로 "애국심"이 이슈화되고 있으나 사람들의
내면의식속에는 민족성에 대한 부정적인 인식이 팽배하면서 서구문화에 대한
선호, 동경이 지속되고 있다.
불황의 고통을 겪으면서 민족적 자긍심이 엷어져 모국을 떠나 해외취업을
원하는 경우가 급증하고 있다.
또 외국이민을 긍정적으로 받아들이는 경향이 지난해 41%에서 45%로 높아
졌다.
< 김태완 기자 twkim@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8년 9월 16일자 ).
안에서 여가를 즐기는게 더 좋다"
제일기획이 15일 발표한 "IMF반년, 한국의 자화상"을 주제로한 여론조사
결과에 따르면 IMF경제위기후 우리사회는 중산층이 급속히 붕괴되면서 상호
불신 등 계층간 갈등이 더욱 심화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 우리나라 사람들은 소득의 감소에도 불구하고 아직은 막연한 기대감속에
서 <>내집마련 <>자동차 구매 <>유행 패션에 대한 관심 등을 그대로 유지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대다수 사람들은 현재의 경제위기가 극복되기까지 3년1개월~3년5개월 이상이
걸릴 것으로 보고 있다.
이 조사는 지난 6월29일부터 7월5일까지 일주일동안 서울 부산 대구 광주 등
전국 4대도시에서 13~59세 남녀 2천5백명을 대상으로 실시됐다.
<> 소득 =응답자의 약 80%가 평균 20~40%의 소득이 줄었다고 답했다.
이에따라 IMF이후에는 월소득 1백만원이하와 1백만원~1백50만원 대의 저소득
자들이 급격히 증가했다.
소득감소는 연령층으로는 30대, 소득수준으로는 중.하류층에서 두드러지게
나타나 부익부 빈익빈 현상이 심화되고 있음을 보여줬다.
<> 중산층 몰락 =월평균 가구소득이 전년보다 50만원이상 줄어 "하향평준화"
현상이 두드러졌다.
자신이 중.하류나 하층에 속한다고 생각하는 계층이 크게 늘었다.
IMF시대 이전에는 응답자의 약 65%가 자신이 중산층이라고 인식했으나
IMF이후에는 불과 6개월여만에 이 비율이 약 60%로 줄었다.
<> 지출 =안입고 안가고 안쓰는 경향이 심화됐다.
가장 지출을 많이 줄인 분야는 의류비(73.7%) 레저.여가비(60.2%) 품위유지
비(50.7%) 등의 순이었다.
식품비는 저소득층의 경우 오히려 증가하는 등 전반적인 감소폭은 적었다.
그러나 교육비의 경우 아예 지출을 하지 않는다는 응답자가 15%로 6개월전
보다 두배 가까이 늘은 것으로 조사됐다.
응답자의 63.7%는 앞으로도 지출을 줄일 예정이라고 밝혀 내수시장의 침체는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여유자금이 생기면 어떻게 하겠느냐는 질문에 대해서는 예금.적금을 선택
하겠다는 사람들이 53.4%로 가장 많았다.
반면 주식 부동산 등에 투자하겠다는 사람은 각각 3.4%, 2.6%에 그쳤다.
<> 관심사의 변화 =IMF는 사회적 관심사도 바꿔놓았다.
국내정치 교육 등이 밀려나고 불황타개(36.6%), 물가고(34.4%) 등 경제문제
가 최대 관심사로 떠올랐다.
생활수준별로는 하류층이 민생현안에, 중류층은 세금 국내정치 유행 등에,
상류층은 범죄.사건, 교통 교육에 관심을 보였다.
사회경제에 대한 불신풍조도 심화됐다.
부유층이 여전히 IMF이전의 소비수준을 유지한다고 믿는 사람들이 응답자의
94%나 됐다.
또 72.2%는 사회 전반적으로 과소비경향이 줄지 않았다고 생각하고 있었다.
특히 고통분담이 공정하다고 느낀 사람은 8.5%, 경제가 회복되도 경제적
불평등은 커질 것으로 답한 사람은 90.1%로 IMF하의 고통분담 정책에 상당한
불만을 갖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 가족관계변화 =직장에 대한 애착심은 약해진 반면 가족 이웃 동료간의
유대관계는 오히려 강해졌다.
"어떠한 경우에도 이혼해서는 안된다"는 응답이 48%로 1%포인트 늘었다.
"부모를 모시고 사는게 좋다"는 응답도 지난해보다 2%포인트 높아졌다.
<> 라이프스타일 =서구적 가치와 생활방식이 선호되고 전통가치 및 행동규범
의 약화가 나타나고 있다.
사랑하는 사이라면 혼전관계도 무방하다(29%), 온돌보다 침대가 좋다(45%),
자신의 기분이나 생각을 거리낌 없이 말한다(32%) 등에 대해 긍정적으로
생각하는 사람들이 늘고 있다.
패션이나 유행에 대한 갈망도 수그러들지 않고 있다.
구두나 장신구 등을 옷에 맞추어 사용하고(30%), 성형수술에 긍정적(21%)인
사람들이 오히려 늘었다.
극단적으로, 유명상표를 입어야 자신감이 생긴다(17%)는 생각도 여전히
존재했다.
하루 생활중 회사에서 보내는 시간이 늘었다는 사람도 많았다.
그러나 일보다는 회사분위기, 막연한 불안감때문에 남아있는다고 응답한
사람들이 52.7%나 됐다.
여가생활의 두드러진 특징은 "in-Door형 여가"로의 전환이다.
IMF사태이후 교외 나들이가 심적 물적 부담감으로 기피되면서 여가, 취미를
집안에서 즐기는 경향이 강세를 보이고 있다.
이 때문에 "IMF형 코쿤족"이라는 새로운 용어도 등장했다.
이러한 현상과 더불어 TV, 라디오매체에 대한 접촉률도 증가하고 있다.
<> 약해지는 애국심 =사회적으로 "애국심"이 이슈화되고 있으나 사람들의
내면의식속에는 민족성에 대한 부정적인 인식이 팽배하면서 서구문화에 대한
선호, 동경이 지속되고 있다.
불황의 고통을 겪으면서 민족적 자긍심이 엷어져 모국을 떠나 해외취업을
원하는 경우가 급증하고 있다.
또 외국이민을 긍정적으로 받아들이는 경향이 지난해 41%에서 45%로 높아
졌다.
< 김태완 기자 twkim@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8년 9월 16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