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추석대목엔 햇과일이 풍성하게 출하돼 값이 예년보다 낮은 수준을
계속 유지할 전망이다.

추석이 10여일 앞으로 닥친 지금 시중에서는 사과 배 포도 등 대부분
과일이 1년전보다 30% 가량 낮은 값에 거래되고 있다.

15일 서울시 농수산물도매시장관리공사에 따르면 최근 가락시장에 출하되는
8가지 주요 과일(사과 배 복숭아 포도 감귤 감 밤 대추)중 지난해 이맘때
보다 비싸게 경매되고 있는 품목은 하나도 없다.

1년전보다 30~50% 낮은 수준에서 경락가격이 형성되고 있다.

1년중 과일 소비가 가장 많은 추석이 닥쳤는데도 과일값이 오르지 않는
것은 추석이 예년보다 보름이상 늦어져 햇과일 출하가 충분한데다 불황으로
수요가 현저히 위축됐기 때문이다.

작황은 평년작으로 알려졌다.

이날 가락시장에서는 사과 아오리종 한상자(15kg,이하 상품 기준)가 작년
이맘때와 비슷한 2만3천원에 경매됐다.

그러나 세계일 홍월 홍로 등 제상에 오르는 붉은색 계통은 30% 가량 낮은
값에 거래됐다.

배 신고종(15kg) 경락가는 작년 이맘때(4만5천원)보다 33% 낮은 3만원
이었다.

추석 20일전 날짜로 비교해도 지난해보다 6천5백원 싸다.

포도 거봉은 한상자(4kg)에 6천원에 경락됐다.

이는 1만원을 웃돌았던 작년 이맘때의 거의 절반수준에 근접한 것이다.

밤 역시 1년전 시세의 절반에 불과한 부대(40kg)당 평균 7만원선에서
경락가격이 형성됐다.

단감(15kg 3만6천원)이나 대추(14kg 6만7천5백원) 감귤(5kg 1만8천원) 등도
1년전보다 25~50% 낮은 값에 거래됐다.

서울시 도매시장관리공사 유통정보부 김명옥 과장은 "추석이 다가오면
1주일가량 반짝 값이 오르겠지만 전반적으로 예년에 비해 물량이 풍성하고
값도 쌀 것"이라고 예상했다.

< 김광현 기자 khkim@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8년 9월 16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