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장품업체들이 슈퍼마켓을 통한 화장품 판매를 강화하고 있다.

구매력약화로 슈퍼마켓에서 중저가 화장품을 사는 소비자가 늘어남에 따라
화장품메이커들도 슈퍼.할인점용 저가제품을 새로 내거나 기존 슈퍼용
브랜드를 리뉴얼하는 사례가 속출하고 있다.

애경산업은 기존 슈퍼용 브랜드 "포인트"와는 별도로 최근 "셀퓨어"란
슈퍼용 브랜드를 내놓고 슈퍼마켓 공략을 대폭 강화했다.

이 회사는 주름 제거 효과를 발휘하는 순수 레티놀화장품을 개발,
슈퍼마켓에 셀퓨어 브랜드로 내보내고 있다.

이 화장품은 에센스 크림 아이크림으로 구성됐으며 값은 일반 화장품
전문점에서 판매하는 제품보다 40-50% 싼 개당 2만1천~2만3천원.

애경산업은 내년 봄 슈퍼마켓용 색조화장품과 베이직 스킨케어화장품 및
미백화장품까지 셀퓨어 브랜드로 출시하는 등 슈퍼마켓 공략을 더욱
강화하기로 했다.

기존 포인트화장품은 클렌징 전문 브랜드로 유지할 예정이다.

태평양은 지난달 슈퍼용 화장품 브랜드인"쥬비스"를 대대적으로
리뉴얼했다.

용기를 단순하면서 사용하기 편하게 바꾸는 한편 해양성 미네랄 성분을
넣어 기능성화장품으로 탈바꿈시켰다.

또 바디케어 제품인 핸드에센스를 추가하고 파운데이션과 트윈케익의
색상을 다양화했다.

태평양은 쥬비스 브랜드로 상반기에 60억원의 매출을 달성했는데 연말까지
1백50억원 달성도 무난하다고 보고 있다.

이 회사는 슈퍼마켓 유통을 강화하기 위해 제일제당에서 식물나라 브랜드를
슈퍼마켓에 보급시켰던 이해선씨를 생활용품 담당 상무로 영입했다.

LG생활건강도 슈퍼마켓용 화장품시장에서의 셰어확대를 위해 지난 7월
슈퍼용 브랜드"오데뜨"를 리뉴얼, "오데뜨 내추럴즈"란 이름으로 새로
내놓았다.

고객들의 취향 변화에 따라 화장품 성분의 식물추출물 함유량을 늘린
것이 특징이다.

이밖에 동양화장품은 지난 7월 슈퍼마켓.할인점용 브랜드로 과일나라
비타 플러스 6개 품목을 출시하며 슈퍼마켓시장 쟁탈전에 가세했다.

화장품업계는 95년 6백70억원에 불과했던 슈퍼마켓.할인점 화장품시장이
지난해 1천3백60억원으로 커진데 이어 올해는 1천9백억원규모로 급팽창할
것으로 보고 있다.

< 김광현 기자 khkim@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8년 9월 17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