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적인 화물수송업체인 UPS와 한진그룹이 대한통운 인수경쟁을 벌이고
있다.

동아건설그룹의 주채권은행인 서울은행은 16일 "4~5개 업체가 대한통운을
인수하겠다는 의향을 비쳤다"며 "이들중 UPS와 한진그룹이 가장 적극적인
태도"라고 밝혔다.

롯데그룹은 인수의향서를 내지 않았다고 서울은행 관계자는 확인했다.

서울은행등 채권단은 지난주 확정된 동아그룹에 대한 워크아웃(기업개선
작업) 계획에 따라 대한통운을 동아건설에 합병시킨후 통운사업부 형태로
매각할 방침이다.

서울은행 관계자는 "대한통운이 동아건설에 서준 보증이 1조1천억원에
달하기 때문에 합병을 통한 사업부 매각방식이 불가피하다"고 설명했다.

합병을 위해 채권단은 리비아정부와도 협의에 착수할 방침인데 이는
대한통운이 동아건설과 컨소시엄을 구성, 대수로공사를 수주했기 때문이다.

채권단은 또 조만간 동아그룹과 워크아웃 약정이 체결되는 대로
삼일회계법인에 대한통운 자산실사를 의뢰, 기업순자산가치를 산정할 예정
이다.

채권단이 자체 파악한 대한통운의 순자산가치는 작년말현재 약 7천1백억원
에 이르고 있다.

채권단 관계자는 "자산실사가 끝나면 인수희망업체들과 가격협상에 들어갈
것"이라며 "매각대금이 1조원을 넘을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채권단은 내년3월말까지 대한통운 매각절차를 완료한다는 계획이다.

< 이성태 기자 steel@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8년 9월 17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