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대그룹 계열사 사이에서도 신용도에 따라 회사채 유통수익률의 격차가
심화되고 있다.

게다가 일부 5대그룹 계열사의 회사채는 높은 가산금리에도 불구 거래조차
제대로 이뤄지지 않고 있다.

16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연초에만해도 5대그룹 계열사간 회사채유통수익률
격차가 거의 없었으나 최근에는 5%포인트까지 벌어지는 등 계열사간 차별화가
두드러지고 있다.

채권딜러들은 "무보증회사채가 급증한 지난 7월부터 신용도에 따라 5대그룹
계열사 사이에서도 본격적으로 금리차가 벌어지기 시작했다"고 말했다.

LG그룹 계열사중 재무구조가 나쁜 것으로 알려진 LG금속의 경우 최근 기준
금리(3년만기 회사채수익률)에 5~6%포인트가량의 가산금리가 붙어 거래되기도
했다.

그러나 높은 금리에도 불구 채권수요처인 투신사나 은행 등이 LG금속 회사채
인수를 꺼리는 바람에 소화시키는데 애를 먹은 것으로 알려졌다.

SK건설도 최근 기준금리에 3.9%포인트의 가산금리를 얹어 7백억원어치를
발행했지만 매수자가 없어 발행물량의 대부분을 회사가 되가져갔다.

현대강관도 3%포인트가량의 가산금리가 붙지만 시장에서 소화가 쉽지않은
종목으로 꼽힌다.

빅딜대상으로 선정된 삼성항공도 2.8%포인트가량의 가산금리가 붙어 거래
되고 있다.

1.5~2%포인트가량의 스프레드가 적용되는 대우통신도 소화에 어려움을 겪긴
마찬가지로 알려져 있다.

게다가 신용등급이 우량한 기업사이에서도 가산금리차가 벌어지고 있다.

대규모 회사채발행을 앞두고 있는 삼성전자의 경우 가산금리가 0.2%포인트
적용되는 반면 삼성SDS에 적용되는 가산금리는 0.5%포인트에 이른다.

대우중공업과 (주)대우의 가산금리차도 0.3%포인트 가량이다.

한 채권딜러는 "최근 회사채유통수익률이 불안정한데다 회사채발행절차
개정으로 리스크부담이 높아져 우량기업간에도 금리차가 벌어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 박영태 기자 pyt@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8년 9월 17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