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과 수도권의 아파트 분양시장이 활기를 띠면서 그 여파가 지방으로까지
확산되고 있다.

건설업체들이 분양가를 대폭 낮춘데다 금리하락에 따른 금융비용 경감
등으로 수요자들의 구매력이 점차 회복되고 있기 때문이다.

16일 건설업계에 따르면 이달들어 분양을 시작한 서울과 수도권 아파트
견본주택엔 수요자들이 하루 2천명이상 몰리는 등 청약열기가 고조되고 있다.

청약률도 1순위에서 마감되는 곳이 나올 정도로 상승커브를 그리고 있다.

현대산업개발은 15일 분양을 시작한 대전 노은지구 현대아파트(8백86가구)가
29평형 1백여가구를 제외한 전 평형이 2순위에서 청약을 마감했다고 밝혔다.

현대아파트는 지난 10일 견본주택을 개관한후 지방에선 이례적으로 하루평균
4천~5천명이 방문해 주목을 받아왔다.

현대산업개발 관계자는 "IMF관리체제이후 대전지역에서 처음으로 공급되는
데다 분양가가 인근 아파트보다 평당 20만~40만원 싸 청약을 조기 마감한
것같다"고 말했다.

이에 앞서 현대건설이 지난 13일 김포 장기리아파트 견본주택에서 개최한
부동산투자 설명회엔 2천여명이 참석했다.

이날 하루에만도 50여명이 계약할 정도로 열기가 높았다.

이달들어 견본주택 방문객이 지난달보다 3~4배이상 늘고 청약률도 급속히
높아지는 추세라는게 분양담당자의 귀띔이다.

이달초 실시된 서울시 8차동시분양에서 상계동 우방아파트(2백77가구)는
32평형이 2순위에서 마감되는 것을 비롯 전평형이 무순위에서 청약을 마쳤고
신도림동 대림아파트도 청약률이 80%를 웃돌고 있다.

또 대우건설이 최근 분양한 수원 권선지구 대우아파트에는 첫날 1순위
청약에서 2.5대1의 경쟁률을 기록했고 삼성물산 주택개발부문의 안양 삼성
조합아파트(1천8백48가구)도 1천2백가구가 계약, 65%의 청약률을 기록하고
있다.

안양 석수동 LG조합아파트(1천9백가구)도 조합원 모집을 시작한지 한달여
만에 청약을 1백% 끝낸 상태다.

< 유대형 기자 yoodh@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8년 9월 17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