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일 열린 전경련 임시총회는 김우중 회장을 선임하기 위한 자리였다.

최종현 회장의 타계로 생긴 공백을 메우기 위한 총회였다.

그런데 이날 전경련 회장단으로 선임된 또 한 사람이 있다.

바로 SK의 손길승 회장이다.

손 회장은 고 최 회장을 대신해 SK몫의 전경련 부회장이 됐다.

김 회장과 마찬가지로 고 최 회장의 공백을 메운 셈이다.

손 회장은 이날 전경련 회장단 멤버가 됨으로써 SK 최초의 전문경영인
회장에 이어 5대그룹 최초의 전경련 부회장이라는 타이틀도 갖게 됐다.

당초 전경련은 일부 부회장들의 유고로 생긴 회장단 개편문제는
내년 2월 정기총회때 다루기로 했었다.

현재 김선홍 전기아회장 최원석 전동아건설회장 김중원 한일그룹회장 등
일부 전경련 부회장들은 사실상 "유고"상태다.

이들을 대신할 부회장을 뽑는 일은 내년으로 미루기로 한 것이다.

그런데도 손 회장이 이례적으로 이날 전경련 회장단에 선임되게 된 것은
SK그룹이 갖는 위치 때문이다.

5대그룹의 총수로서, 전경련 직전 회장사의 대표로서 분명한 몫을 확인한
것이다.

손 회장은 이날 "고 최 회장이 전경련 활동에도 열정적이었던 만큼
재계에서 SK가 할 수 있는 일을 찾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 권영설 기자 yskwon@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8년 9월 17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