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유익동 < 생명공학연구소 연구부장 >

생명공학연구소 유익동(52) 연구부장은 미생물을 이용한 신약 개발분야
에서 선두주자로 꼽힌다.

일본 동경대에서 미생물학 박사학위를 받고 지난 84년 생명공학연구소에
입사한 이후 줄곧 미생물 발효를 통한 바이오신물질 개발에 주력해 왔다.

최근 3년동안 국내외에 무려 1백여건의 미생물 연구논문을 발표하기도
했다.

이중에는 냉방병을 옮기는 레지오넬라균 항생제 등 세계특허가 4건, 새로운
항생물질 등 국내 특허 19건도 포함돼 있다.

이번 다산기술상 수상의 직접적인 계기가 된 것은 항암면역치료제 "메시마".

지난 92년 개발에 들어가 6년만에 결실을 본 이 치료제는 미생물을 이용한
신약개발의 결정판으로 볼수 있다.

메시마는 상황버섯에서 면역물질을 분리한뒤 이를 배양해 약품화한 것이다.

암세포를 죽이는 기존 항암제와는 달리 암을 이겨낼수 있도록 인체의 면역
을 높여 주는 기능을 한다.

따라서 독성이 없어 탈모 구토 기력감퇴등의 부작용이 없는게 특징이다.

이미 국내에서는 제조방법 용도 등 8가지의 특허를 얻었으며 미국 등에
특허를 출원해 놓고 있다.

이 신약은 특히 한국신약이라는 중소기업이 함께 개발에 참여해 미생물
선별에서부터 약품의 안정성및 임상실험에 이르기까지 전과정을 국산화
했다는데 의의가 있다고 유 박사는 밝혔다.

실제로 전과정의 국산화 덕분으로 이 신약과 제조기술을 외국에 수출,
상당한 외화를 벌어들이게 됐다.

지난 1월 미국의 제약업체 FHC파머슈티컬과 수출 계약을 맺고 앞으로
7년간 2억4천4백만달러를 받기로 했다.

앞으로 항암제 수입대체 효과도 상당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메시마는 AIDS(후천선면역결핍증) 등 면역기능이 떨어짐으로써 생기는
불치병의 치료보조제로 활용하는 방안도 연구되고 있다.

또 부작용이 많은 기존 항암제의 투여량을 3분의 1로 줄인뒤 메시마와
혼합해 환자에 투여하는 사용법을 개발, 미국에 특허출원중이다.

유 박사는"국제적으로 통용되는 신약 특허를 갖고 있어야 세계 제약업계
에서 살아 남을수 있다"고 강조했다.

( 한 국 경 제 신 문 1998년 9월 17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