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는 컴퓨터 전자를 포함한 5개 분야에서 30여건이 응모돼 질적으로
다양해지고 수준도 높아진 것으로 평가된다.

분야별로 전문가를 구성해 개별 서류심사와 종합심사를 거치는 동안 우열을
가리는데 어려움이 많았다.

대상 수상자인 안철수컴퓨터바이러스연구소의 안철수 대표는 컴퓨터바이러스
인 브레인바이러스가 국내에 처음 유입된 지난 88년 치료용 백신을 개발했다.

이후 신종 바이러스가 발견될 때마다 백신을 업데이트해 무료로 공급했다.

이처럼 계속 새로운 공개프로그램을 내놓아 외국의 유명한 컴퓨터바이러스
백신제품에 대응, 국내 백신시장을 지켜 왔다.

지난해 연구소를 거액에 매입하겠다는 미국 네크워크어소시에이츠사의
제의를 단호히 뿌리쳐 우리나라의 독립적인 지적재산권 형성에 이바지하기도
했다.

한 분야를 집중적으로 연구개발해 세계적인 프로그램으로 성장시켜 왔으며
이로인한 수입대체효과도 컸다는 점을 높이 평가했다.

삼성전자 생산기술센터의 주효남 자동화연구소장은 값비싼 외제반도체
장비인 8인치 반도체웨이퍼 카세트이동 로보트를 국산화했다.

이로 인해 연간 4백50억원의 수입대체는 물론 미국 등지로 수출을 추진하고
있어 외화 획득 효과도 기대된다.

제일엔지니어링의 최진택 회장은 세계적으로 독창적인 "캔티레버 트러스"
형식으로 설계한 성산대교를 비롯, 국내의 많은 교량들을 독자 기술로 설계
했다.

우리나라 교량공학 발전의 개척자로 큰 역할을 했다.

생명공학연구소의 유익동 연구부장은 상황버섯에서 신물질인 항암 면역
치료제인 "메시마"를 개발했다.

이를 중소기업인 한국신약을 통해 미국 유명 제약회사와 7년동안
2억4천4백달러의 수출계약을 맺었다.

테크밸리의 김성헌 이사는 비파괴검사장비와 의료용 장비 등을 국산화했다.

한국건설기술연구원의 신현준 기전연구실장은 하수처리장의 하수열을
이용한 냉난방시스템 등을 개발한 공로가 인정됐다.

이밖에 많은 응모자들의 연구개발실적들이 좋은 점수를 받았지만 수상에는
미치지 못해 아쉬움을 남겼다.

< 심사위원장 서정욱(SK텔레콤 사장)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8년 9월 17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