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섬유류의 수출은 1백84억달러.

총 수출의 13.5%를 차지했다.

반도체를 포함한 전기.전자에 이어 2위의 수출품목이다.

특히 무역수지면에서 섬유업종의 기여도는 크다.

1백34억달러 흑자였다.

섬유는 전체 무역수지가 2백6억달러의 적자를 기록했던 96년에도 1백23억
달러의 흑자를 냈을 정도로 외화벌이에 큰 역할을 했다.

섬유산업이 60년대 이후 적자를 냈던 것은 2차 오일쇼크때를 포함해 3차례
뿐이었다.

관세청의 최근 수출집계에 따르면 7월말 현재 총 수출액은 7백73억8천2백만
달러를 기록했다.

이 가운데 전기.전자는 1백29억9천9백만달러어치를 수출, 총수출액의
16.79%로 수출업종 1위를 차지했다.

그 뒤를 이은게 섬유류(12.96%)였다.

자동차(7.04%)나 철강(6.45%), 선박(5.11%)을 크게 앞선 것이다.

이기간동안 외화가득액은 80억8백만달러로 1위를 고수했다.

국제적으로도 한국은 여전히 섬유대국이다.

화섬직물 1위, 원사 4위, 섬유직물 3위, 의류 4위의 수출국으로 랭크돼
있다.

생산규모도 세계 7위를 자랑한다.

기술적면에서도 선진국의 70~85%에 달하는 수준으로 평가받고 있다.

국내경제에서 차지하는 위치도 막중하다.

실업방지가 주요관심사로 떠오른 요즘 섬유업계를 육성해야할 필요성은
더욱 크다.

섬유의 고용인원은 45만2천명.

85년이후 감소세를 보이고는 있지만 아직도 국내 산업 고용인원의 15.6%를
차지하는 주요 업종이다.

업체수 기준으로도 19.2%, 생산액도 9.1% 비중을 갖고 있다.

세계섬유 수요는 개도국의 인구증가와 소득수준 향상등으로 계속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2002년까지는 연평균 2.9%씩 증가가 전망된다.

2000년에는 한국을 포함한 동북아가 세계 섬유생산의 60%, 수요의 40%를
점하게 된다.

이탈리아는 섬유수출 덕분에 무역흑자를 누리고 있다.

한국이 "사양산업"으로 분류해 버린 섬유를 "첨단산업"으로 가꿔 세계 5위의
경제대국을 일궈냈다.

사양기업이 있을뿐이지 사양산업은 없다.

사양산업이라고 판단하고 경쟁력 강화의 노력을 멈추는 순간 그 기업은
사양의 길로 접어드는 것이다.

( 한 국 경 제 신 문 1998년 9월 17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