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가가 뚜렷한 방향을 잡지 못한채 반등 하루만에 하락세로 돌아섰다.

세계 경제위기 태개책으로 여겨지고 있는 선진국의 금리인하가 생각보다
어려울 것이란 예상이 매물을 불러냈다.

"선진국들은 금리인하를 고려하지 않고 있다"는 앨런 그린스펀 미국
연준리(FRB)의장의 발언이 투자심리를 얼렸다.

그동안 순매도를 지속하던 외국인이 모처럼만에 순매수로 돌아섰지만
국내기관의 매도공세는 지속됐고, 프로그램매도(선물매수, 현물매도)
물량이 1백11억원에 달한 것도 주가 발목을 잡았다.

그 결과 17일 종합주가지수는 전날보다 2.29포인트 떨어진 310.88을
기록했다.

<> 장중동향 =약보합세를 보이던 주가가 전장 후반무렵 외국인이 순매수로
돌아서고 개별재료주에 대한 일반인의 매수가 몰리면서 반등했다.

그러나 후장중반께 삼성의 기아차 인수가 확정됐다는 루머가 돌았고
외국인과 기관이 삼성그룹주를 대량으로 매도하면서 약세로 기울었다.

<> 특징주 =외자유치 관련주가 강세를 보였다.

25억달러의 외자유치작업이 곧 성사될 것으로 보도된 아남반도체가 가격
제한폭까지 올랐다.

독일 자회사 엠텍을 2억6천만달러에 매각한다고 발표한 고합그룹도
전종목이 상한가를 기록했다.

자동차 부품사업을 미국 포드사에 넘길 것으로 알려진 한라공조는 이틀째
상한가를 이어갔다.

반면 기아차 인수가 유력한 것으로 전해진 삼성그룹주는 외국인과 기관들의
집중 매도를 맞으면서 삼성전관 삼성전자 삼성전기 등 대부분 큰 폭으로
떨어졌다.

퇴출기업인 현대리바트를 합병키로 한 고려산업개발도 약세를 보였다.

5일째 하락세를 지속하던 국민은행은 외국인매도가 주춤해지면서 보합세를
유지했다.

대형주들이 대부분 하락세를 보인 가운데 한전만 외국인매수 덕분에
오름세를 보였다.

< 장진모 기자 jang@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8년 9월 18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