빌 클린턴 미국 대통령은 17일 모니카 르윈스키와의 스캔들로 인해
대통령직을 중도 사임할 의사가 없다고 밝혔다.

클린턴 대통령은 이날 바츨라프 하벨 체코 대통령과 정상회담을 마치고
가진 기자회견에서 "국민들이 대내외 문제에 대해 대통령직을 계속 수행해
주기를 바라고 있다"며 이같이 밝혔다.

그는 "미국과 의회는 자신과 르윈스키와의 관계에 더이상 얽매이지 말아야
할 것"이라며 "나는 대외문제에서 이 나라를 이끄는 일을 중단하지 않았으며,
앞으로도 중단하는 일은 없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클린턴 대통령의 연방대배심 증언을 담은 비디오 테이프가 공개될
것으로 보여 "섹스 스캔들"사건은 새로운 국면으로 발전하고 있다.

하원을 장악하고 있는 공화당은 이날 투표를 통해 비디오 테이프를
공개하자는데 의견을 모았다.

클린턴 대통령이 도전적이고 경멸적인 표정으로 증언하는 장면이 비디오를
통해 생생하게 공개될 경우 "참회하는 이미지"가 깨져 국민들의 여론변화에
영향을 미칠 것으로 전망된다.

( 한 국 경 제 신 문 1998년 9월 18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