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국이후 최대 국책사업으로 불리는 경부고속철도 건설공사가 서서히 본
궤도에 오르고 있다.

그동안 잦은 설계변경, 노선.역사위치 수정, 부실시공 등으로 차질을 빚어
왔던 이 사업이 지난달초 정부가 최종안을 확정함에 따라 서서히 속도를 내고
있는 것.

더욱이 실업문제 해소를 위해 대규모 사회간접자본(SOC)투자를 늘리겠다는
정부 발표와 맞물려 건설업체들의 움직임도 빨라지고 있다.

현재 이 프로젝트에 뛰어든 업체는 현대건설 (주)대우 SK건설 등 모두 38개
업체.

총 40개 공구 가운데 1단계 사업구간인 19개 공구(서울~대구)에서 시공중
이다.

공정률은 지난달말 현재 36.2%로 당초 계획했던 목표 공정을 달성했다.

물론 2단계 구간(대구~부산)을 합치면 전체 공정률이 17.8%(계획 대비
36.4%)로 떨어지지만 오는 2004년까지 1단계 구간이 우선 개통된다는 점을
감안하면 비교적 순조롭게 진행된 편이다.

구간별로는 서울~대전간은 12개 공구 모두 공사가 진행중이며 대전~대구간
에서 총 16개 공구중 7개 공구가 시공중이다.

구간별 공정률은 천안~대전이 82.1%, 서울~천안은 27.4%, 대전~대구는 12%를
보이고 있다.

이 가운데 국내 최장 교량이 될 풍세교(총 연장 6.85km)는 교각위에 상판
까지 거의 다 올라가 공정률이 96%를 넘어서고 있다.

역사는 전체 7개 가운데 지난 96년7월 착공된 천안역만 4월 감사원 지적으로
역사 규모를 축소해 건설중이고 남서울역 등 나머지 역사는 아직 설계중이다.

차량은 지난 94년6월 TGV차량 도입계약(21억4천9백만달러)을 체결한 이래
프랑스에서 제작키로 했던 12편성중 2편성은 제작이 끝나 시제 1호 열차가
4월 국내에 반입됐다.

제작이 완료된 나머지 1편성은 프랑스에서 시운전(총 4만km)중이며 오는
2000년4월 국내에 들어올 예정이다.

국내에 들어와 있는 시제 1호차는 공장조립과 시험가동을 거친뒤 내년 4월
고속철도공단에 인도된다.

국내 제작분 34편성은 잦은 공기탓에 일단 제작이 중단된 상태이다.

궤도공사는 내년 2월부터 오는 2000년10월까지 시험선 구간(천안~대전)부터
시행된다.

이 공사는 일반 토목공사와는 달리 단기간에 장거리의 궤도를 깔아야하기
때문에 시험선 구간내에 재료적치장 크레인설비 장비정비시설 레일 용접공장
등을 갖춘 궤도기지를 먼저 건설하고 공사에 착수할 방침이다.

특히 고속철도가 달릴 수 있는 내구성을 확보하기 위해 레일 생산공장에서
25m로 생산된 레일을 3백m로 공장에서 용접한 후 현장으로 이설, 이음부가
없는 하나의 레일로 다시 용접할 계획이다.

공단측은 궤도공사가 첨단장치가 부착된 기계작업으로 시행되기 때문에
시험선 구간은 고속철도 궤도부설 경험이 있는 외국 전문업체의 지원을 받고
나머지 공사는 이 구간에서 축적된 기술과 경험을 바탕으로 순수 국내기술로
추진키로 했다.

( 한 국 경 제 신 문 1998년 9월 18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