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신사를 통해 러시아 국채에 투자했던 고객들은 원금의 80%가량을 떼일
것으로 보인다.

17일 국민투신증권은 러시아 국채에 투자하고 있는 하이일드 1,2호(만기
11월5일, 19일)펀드에 가입한 고객들이 환매를 요청할 경우 실적배당의
원칙에 따라 원금의 20%만 지급키로 잠정 결정을 내렸다고 말했다.

이 경우 2개 펀드에 투자한 고객들은 원금에서 모두 2백47억원을 손해를
보게 된다.

이는 최근 러시아정부가 모라토리엄(지급유예)을 선언한뒤 일방적으로
국채 만기를 연장함으로써 러시아국채가 사실상 휴지조각으로 변했기
때문이다.

국민투신은 "펀드 고객들에게 러시아에 투자한다는 사실을 미리 알린데다
실적배당원칙이 적용되는 만큼 고객들이 만기때 받을수 있는 돈은 거의
없다"면서 "고객손실을 조금이라도 줄여주기위해 20%를 지급하는 방안을
우선 마련했다"고 밝혔다.

러시아투자펀드는 이외에도 국민투신의 베스트인컴(만기 99년1월)과
하이리턴(99년5월), 한국투신의 듀얼턴3호(99년11월)와 4호(200년1월)등이
있다.

러시아경제가 펀드의 만기전까지 호전되지 않을 경우 가입 고객들의
피해가 불가피할 전망이다.

러시아 국채펀드에 투자한 금액은 한투와 국투가 각각 2억달러,
3억달러씩에 이르는데 이중 회사돈으로 투자한 금액도 상당부분에 달해
투신사 경영에도 큰 타격이 예상된다.

투신사들은 지난 94-96년동안 수익률(연20%가량)이 높다는 이유로
러시아국채에 집중 투자해왔다.

< 장진모 기자 jang@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8년 9월 18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