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상증자를 추진중인 일부그룹 계열사의 신주인수권이 투자대상으로 인기를
끌고 있다.

신주인수권은 증자때 생기는 주주의 권리로 신주청약을 포기하려는 주주들은
자신의 권리를 팔 수 있다.

18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증자절차를 진행중인 삼성중공업 삼성전자 삼성전관
등의 신주인수권을 사려는 투자자들이 점차 늘어나면서 장외로 매매되는 신주
인수권 가격도 강세를 보이고 있다.

현재 증권가에서 삼성중공업 신주인수권은 시세와 신주발행가간 차액의
75~85%수준에 이르는 가격으로 거래되고 있다.

예컨대 삼성중공업의 지난17일 주가는 6천3백원이었기 때문에 발행가(5천원
으로 사실상 확정)보다는 1천3백원이 높다.

이 차액의 75%(9백75원)에서 85%(1천1백5원)사이 가격으로 신주인수권이
매매되고 있는 것이다.

신주인수권을 사들이는 곳은 일부 종금사나 M&A부티크 및 사설 파이낸스
등이다.

이들은 신주인수권을 확보함과 동시에 동일한 주식수만큼 대차거래로
매각(대주)해 무수익 차익을 얻는다고 증권사 관계자들은 설명했다.

반면 삼성그룹 계열사 주식을 보유한 금융기관 및 일반법인들이 주로 신주
인수권을 팔고 있다.

B증권사 관계자는 "삼성중공업의 신주인수권을 삼성전자 및 삼성전관보다
쉽게 구할 수 있다"며 "신주인수권을 확보한 투자자들이 대주를 치기 때문에
단기적으로 해당 주식은 물량부담을 받을 수 있다"고 밝혔다.

신주인수권을 이용한 차익거래는 유통물량이 상대적으로 많은 대기업종목중
실권주 일반공모를 하지 않는 주식이라야 가능하다.

최근 유상증자를 공시한 상장사중 이런 조건들은 잘 갖춘 기업은 삼성그룹
계열사들이라고 증권관계자들은 지적했다.

< 양홍모기자 yang@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8년 9월 19일자 ).